#173. 식물과 초록 (33): 비 온 날의 나무와 멘델스존과 디즈니 사진가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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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업송

시선 20도 상방으로 유지하고 열심히 살아야만 할 듯한 진취적인 멘델스존의 소리.

오늘의 글

우선은 오늘 오전부터 이마 두통이 심해서 생각하며 글을 쓰기가 어렵다. 잠부족 때문인지 수영하다 평영하는 앞사람 발에 수경 쓴 채 눈을 맞아서인지?

대신 수영 다녀와서 디즈니 플러스에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포토그래퍼 시리즈를 보았다. 이런 게 있었다니.

예고편

디플 페이지 링크 https://www.disneyplus.com/ko-kr/series/photographer/6xQZdy3q1t7V

(오늘 글은 이 다큐를 발견하고 방방떠서는 현 선생님께 메일 보낸 것을 편집하여 다시 썼다.)

첫 에피소드 주인공은 야생동물에 미쳐있는 남자작가와 자연과 사람을 찍는 여자작가이다. (폴 니클런크리스티나 미터마이어 부부, 둘 다 롤렉스 환경 이니셔티브 서포트를 받는다. 소개 링크를 이름에 걸었다.) 생태보존과 환경문제를 함께 작업하면서도 두사람이 각각 카메라 너머를 보는 태도의 차이를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중간에 크리스티나가 이런 말을 한다.

“여자라는 게 사진을 할 때엔 초능력을 발휘한다. 사람들은 카메라를 들고 있더라도 여자이기 때문에 위협적으로 보지 않는다. 이런 특징 때문에 다르게 작업 할 수 있다. 남녀 사진작가 간에는 여러 차이가 있을테지만, 내게 가장 크게 다가오는 건, 나는 엄마와 아이처럼 관계 중심적으로 이야기를 다루는 반면, 다른 남성 작가들은 주로 곰이나 상어처럼 활동적인 모습을 찍는다” 

다음작업으로 한국 비정형(비표준) 가족사진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어서 이 얘기를 들었을 때 와 싶었다. 아마 나의 문제의식에 어느정도 맞닿는 부분이 있어서 그랬겠지. 돌아보면 학부 때 선생님의 성비는 한쪽으로 치우쳤는데, 그게 예술학부임을 감안하면 피드백과 의견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손실이었다. 불필요하게도.. 쇠힘줄 같은 고집이 있어야만 내 시각을 가져갈 수 있었다.

돌아보건데 다양한 관계(사회/도시-인간-자연)를 고찰하길 좋아하는 내 장점을 스스로 발견하는 데에 학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래도 당시 독일 바우하우스에서 교환교수로 오신 발터 선생님이 내가 다니는 기간 내리 계셨던 건 큰 행운이었다. 다른 문화권에서 어떻게 사진을 다루거나 가르치는지를 엿볼 수 있어서 숨통이 좀 틔였다. 만약 그 때 이 다큐를 봤다면, 용기를 갖고 앞으로 밀고 나가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이제 막 첫회의 절반까지 본 상태라 나머지 에피소드가 어떨지는 모르겠고, 또 작가들이 내셔널 지오그래픽 협회 소속이라는 게 한계라면 한계랄까.. 그래도 이 다큐멘터리가 카메라를 들고 세상에 나가 살아가는 작가마다의 이야기이고, 또 작업의 겉면이 아닌 생산과정 안쪽을 보여주는 게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도 오늘날에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러 사진가를 주인공으로 다루는 다큐가, 그것도 심지어 시리즈로 제작되었다니 뭔가 좀 멋있다. 영상도 중간중간 이쁘다. 다음 편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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