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노트
작업실 작업대에 있던 잡동사니를 치우고 희게 만들었다. 마음이 편했다. 연꽃 사진이 잔뜩이었다. 그것들을 만지다보니 좋은지 별로 모르겠었다. 마지막 정도에 갔을 때에 내가 촬영을 멈춘 이유를 알았다.
마지막에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완전무결한 게 아니라, 적당히 깨어진 덕에 패턴이 뭉그러지고 대신 [무엇을 겪었는지] 짐작할법한 이미지. 나는 그게 좋았다.
예전 어느 책에서 읽은 뒤로 종종 인용하기를, 우리는 모두 깨어진 구석이 있다. 우리 영혼이나 마음 모두 그러하다. 그건 잘못된 것도 가지 말았어야 할 길도 아니다. 그렇게 흐트러지고 깨어지고 부서진 구석들이 우리를 개별로서 구분해준다. 각자의 이야기를 서로에게 얽히면서도 독립적이도록 한다. 그것이 갈등이나 패배를, 순간적인 실패나 추락, 조각난 마음의 피를 맛보는 값이다.
오늘의 사진
엊그제 올린 것 중에도 연꽃사진이 있었다. 연작성이 있으므로 그를 같이 올린다. 오늘 마음에 들었던 컷은 맨 마지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