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6. 생각을 위해 고요를 사수하라. + 기획사진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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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

마찬가지로 지난 2025년 12월 방콕.

빛의 반사와 색과 퍼짐. 그런 것들을 신경썼다. 어둡다보니 검어보여도 거기에는 공간감이 빛의 무게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빛의 공 같은 게 있어서, 어떤 빛남이 있다. 어두운 가운데에 퍼지는 빛.

그리고 또, 아, 사진 비율을 조정하기도 했다. 촬영할 때부터 거슬렸던 것인데 (니콘이라 그런 건 물론 아니지만), 이 옆으로 위아래로 길쭉한 가운데에 잡히는 정보가, 적어도 이 40미리 렌즈에서는 내게 꽤 거슬렸다. 잘랐다. 자르다보면 또 가끔 균형이나 조화가 나오기도 하고. 내가 뭘 보았는지가 항상 이 포맷하고 합이 맞지는 않으니까. 그러다보면 암실작업에서 변형을 최소화 하라고 했던 어떤 작가들이 종종 떠오른다. 주어진 가운데에 꽉꽉 채우는 것을 목적으로 했던 것일까.

오늘의 소고

  1. 아무리 고요가 두렵다고 해도, 영상을 켜놓는 건 나쁘다. 인상사진 만질 때에는 그게 도움이 되기도 했는데 (그러니까, 실체모를 누군가의 어딘가의 완벽주의의 끈을 잡아가기 위해서 실시간으로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싶었다.) 이런 자유사진을 다룰 때에는 소리정보도 최소화해서 사진에 주욱 빠져드는 게 낫다. 수영 잘하는 누가 일정한 템포를 지키다가 변형을 하다가, 수영하는 소리만 계속 나는 영상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 시합영상의 소리나 (해설이 없는). 여튼 오늘도 일정 마치고 들어간다. 매일 3일째인가? 4일째인가? 이대로 주욱 흐름으로 들어가기를 바라며.
  2. 요즘 내 사진을 ‘이쁘게 만들고 싶다’ 는 생각이 든다. 어떤 뷰티파이를 한다가 아니라, 찍을 때부터 조화로운 모습을 맨눈으로 보는 세상에서 잡아낸다에 가깝다. 혹은 사진을 표현의 매체로서 좀더 적극적으로 제작하듯 기획하듯 쓰는 것도 해보고 싶다. 광고사진처럼 하는 게 아니라 좀더, 어떤 아이디어를 현실에 있는 물체들이나 착시를 충분히 갖고 들어오면서 (1장이나 여러장이나 그런 것은 기획 및 구현의 단계에서 조정하고) 글이 있거나 없거나, 어떤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이미지를 사진으로서 만드는. 메시지가 있고, 사진으로 구현하려 하는.
  3. 이런 걸 보면 (어릴 때에도 얘기했던 점이지만) 평면작업으로 묶일 수는 있지만 회화와 사진를 가르는 본질적 차이는, 선과 색과 형태와 양감과 표현과.. 그것들을 붓이며 어떤 재료로 펼쳐내는 일과, 어떤 물체들을 (입체세상에 자리한 것들) 준비하고 정렬, 배열, 배치하여 표면에 그려질 상으로서 확정하는 일. 그 두가지의 차이. 나는 그림도 좋았지만 (머리에 많은 것을 손과 팔을 움직이며 상이 없더라도 표현 하는 관점에서), 사진도 좋았다 (머리를 비우더라도 현실 속에서 찾을 수 있어서). 준비하여 상을 만들고 담는 식이라면 그 둘이 합쳐진 형태일 것 같다. 그리고 거기엔 준비와 우연 두가지가 혼재된 제작경험이 있겠다. 길에서 찍는 사진은 거의 순식간의 현장에서 잡아내는 순간성이라면. 사진매체이더라도 그 둘은 그렇게 다르지. 그리고 아이디어나 메시지의 질과,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매체활용의 형태, 거기서도 질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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