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사진) 작가들의 책 매일 읽고 정리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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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어가며
  2. 책 정리
    1. <예술이라는 일> (어크로스)
    2. <The photographer’s Playbook>, Aperture
  3. 나가며

들어가며

사진관 일이 매일 있고, 사람을 매일 매일,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의 끝까지 다 써서 만나고, 온 에너지를 끌어올려 사진과 소통에 집중하다보니 내가 지친 것 같다. 쉬는 날을 만들어야겠다.

생활과 일, 관심사의 유지를 위해 혼자의 하루를 구획하며 중심을 찾고 있다. 시간과 할일을 중심으로 분배와 실험을 하는 중인데, 여기에 쉬는 시간을 안넣었다. 쉰다는 건 뭘까. 며칠 전 읽은 방키앵의 책에 따르면 어쩌면 그게 ‘잠’이거나 ‘멍’때리기 일 수도 있겠다.

그렇다, 목적없는 시간의 공간 (타임테이블 상에서.)이 필요한데, 이게 없어 피곤해지니 다시 완벽주의자 성향이 올라온다. 심지어 일기도 스킵하고 싶어진다. 나는 완전히 혼자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기숙사 생활을 하던 때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지금 생각한다.

또다시 엉망이 재현되는 것은 막자. 내가 무슨 작업을 하고 있는지 헷갈리고, 벌써 6월 15일이라는 게 놀랍다. 매일 매일 꽤 많은 사진을, 사진관 인상사진 용으로 만들다보니 내 작업에 대해 살필 체력이 남아있지 않다. 내 작업은 이렇게 흩어져서는 안된다. 내 작업 뿐만이 아니라 생활도 조금씩 엉망이 되어간다. 쓰레기를 버릴 시간이 지나서야 귀가하거나, 아침에 간신히 수영을 가기 때문에 새벽 작업 없이 아침을 시작한다.

이래서는 안된다.

내가 있고, 내 작업이나 사진관 일이 있지, 사진관이나 내 작업이 있고, 내가 있을 수는 없다.

그래서 앞서 말한, ‘완벽주의’의 패턴을 무시하고 그냥 쓴다. 모기가 발을 문다. 무시한다. 그냥 쓴다. 문제는 이렇게 쓰다보면 또 밤이 깊어지기 일쑤라 더 피곤하다. 내일 출장촬영 큰 게 있다, 그러니 적당히만 쓰자.

쓰는 거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읽기.

오늘은 몇번이나 앞에서 얘기했던 <The photographer’s playbook>과 <예술이라는 일 The work of art>를 저녁에 시간내어 읽고 와닿는 부분만 갈무리하였다. 마치 수업을 듣듯이. 정리한 것을 컴퓨터로 옮길 때에는 정말 졸려서 힘들었다. 몸이 혹사된 건가?

책 정리

<예술이라는 일> (어크로스)

<예술이라는 일>은 43명의 예술가의 창작과정에 대해 저널리스트 편집자 애덤모스가 인터뷰하고 정리한 책이다. 인터뷰는 대체로 코로나 시절에 진행되었고, 어크로스에서 나왔다. 저자 스스로 취미로 시작하여 그림을 그리는데, 실험은 하지 않고 생각만 앞서며 작업이 전개되지 않아 고생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예술가의 일은 어디에서 시작하고, 어떻게 진행되며, (어떻게) 확신을 갖거나 잃는지” 질문했다. 다른말로는, ‘아하!’가 꼬리를 무는 연상작용들이 얽혀 어떻게 작품이 되는가(becoming)에 대한 탐구이다.

이 질문은 기존 창의력 연구에서도 자주 다루는 주제인데, 모스가 발견한 바에 따르면 창작경로는 ‘장애물을 극복하는 서사’라는 점에서 예술가나 장르와 무관하게 닮아있다. Max Porter는 이를 “감질맛나는 작은 돌파구를 뚫는다”라고 표현했단다. John Kander는 96세 때 “예술가가 되는 건 (공들여 만드는) 목수가 되는 일에 훨씬 가깝다고 했다. 이렇듯 그가 말하는 창작경로는 예술이라는 [일]이다. 수련을 거듭하며 창작력이 강화되고, 무언가를 흡수하고 버리고, 제약조건과 환경의 조합으로 ‘우연’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접근을 마련하는 등의 패턴을 가진다.

첫번째 작가로 Kara Walker가 나왔는데, 그녀는 연구과제를 수행하듯 자신의 작업에 접근했다. 슬라이드로 생각을 드러내고, 책을 읽으며 인풋을 축적하고 생각을 거듭하여 아웃풋을 우선 내는데, 주변 도움도 성실히 요청하고 실행도 시행착오도 겪고 결국은 해냈다. 그녀는 모호한 시작점에서 슬라이드를 작성하며 (생각이 정리되었는지) “가까워져가고 있다”고 말했는데, 그 뒤 책을 읽다 생각이 [도약]하여 수주한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었다. 결국 인풋과 아웃풋의 비율, 그리고 실행하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

<The photographer’s Playbook>, Aperture

작가들이 써놓은 사진 연습글 중에 내가 해보고 수업에도 쓸만한 것만 골라서 한번 적어놓는다. 이 중에 더 관심 가는 것은 1주 1포폴 만들기로 넘기려고 한다.

Kim Abeles: 그룹활동으로 매일 같은 시간에 어디에서든 달을 찍고 촬영컨디션에 대해 노트를 쓰기. 특정 기간이 지난 후 사진 모아서 서로 얘기하기. (꼭 달이 아니어도 될 것 같다.)

Shelby Lee Adams: 포트레이트 찍을 때에 어려움을 느끼면 눈을 마주치고, 내 반영을 그 상대의 눈동자에서 찾기. 그리고 그가 굳었다면, 렌즈 속에서 자신의 반영물을 인식하라고 주문을 한다.

Christopher Anderson: 파라미터 key : value를 정하고, 일정기간동안 그를 준수하여 할 것, 안할 것을 구분해 ‘선택지’가 없이 촬영하기. 이 파라미터는 지역, 공간, 심리, 주제, 기술 등에 걸쳐 정해볼 수 있다.

Bill Armstrong: 아우라 있는 포트레이트를 찍기 위해 내추럴 컬러의 셔츠나 상의를 입고, 여러 컬러의 벽 앞에서 찍으며 자신의 어느 커러가 제일 나 같은지 찾기. (증명사진의 시현하다와 퍼스널컬러 산업이 생각난다)

Michael Askin: 이미 존재하는 사진, 오브제, 텍스트를 엮에서 에니그마 만들기. 사진을 먼저 정한뒤 그와 짝을 이룰만한 오브제나 텍스트를 찾는 건데, 연결고리는 우연이어도 되고, 연관성을 갖거나 의미가 겹치는 등 열어놓고 묶는다. 그리고 여러 장 사이에서 삑사리가 나는지 논리적으로 상피기. 마지막으로 물리적으로 설치하고 전시하는 방법 정하기.

Jane Evelyn Atwood: 사진5-8장으로 서사만들기. 추상, 개념, 다큐, 저널, 무엇이든. 진짜든, 몽상이든, 주인공이 인간이든 물건이든, 이야기가 만들어지면 그걸로 된 것.

나가며

학교 수업 사진숙제를 학생 분들이 일요일 밤에 급히 올리는 중이다. 기대된다. 이번주 수업은 내 말 15분, 실습 15분, 남은 10분동안 서로 사진 나누기. 사진은 자화상, 자신과의 주변 관계 조망 생각하고 있다. 특히 자화상은 흑백으로 진행하고, 그 위에 채색팬 쓰는 복합방법으로 전개.

최종적으로는 4R정도 되는 사이즈를 참가자들이 직접 아코디언 북에 붙이는 거니까, 거기에 쓰일 사진의 테마를 좀 바꾸면 어느정도는 선명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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