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01/05 공덕. 창문들 색이 귀여웠다
지난 1주일동안, 내가 천착한 주제는 프로젝트 매니징이었다.
시간을 좀더 잘 쓰고 싶어서, 이렇게 저렇게 목표도 잡아보고, 그러려고 예전 언젠가 했던 것처럼 디지털 노트도 새로 짜보고..
매년 반복하는 루틴으로, 슬프게도 매년 제일 간소화 된 버전으로 돌아온다.
올해에 좀 다른 게 있나? 음.. 회사의 목표가 아닌 나의 목표가 주인공이라는 것?
그래서인지 좀더 마음은 충실하고 (어쩔 수 없다..) 하나라도 더 놓치기 싫고 (그래서 더 계획이 쪼잔해진다)
그렇게 며칠을 지냈지만, 음, 어김없이 올해도 또 나는.. 간소화하였다.
올해에 발견한 것은, 내게는 섬세하게 도출된 방향성이 할 일의 목록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방향성 대신에 그저 수많은 해야할 거리들이 밀려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커졌다.
내가 일을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아주 사소하게 일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었다.
맥락이 지속적으로 깊어지고 발전되기 위해서는, ‘지금 나의 눈’으로 일을 파악하며 조금씩 파인튜닝을 하는 게 중요했다.
그건 항해, 수영, 자전거 타기, 그저 달리는 것, 등산하는 것, 피아노 연습을 계속하는 것과도 같다.
프로젝트는 심지어 더 긴 호흡이다!
나는 확실한 방향성 아래에, 그 때 그 때 최선의 할 것을 상황에 따라 발견해가는 편이 더 즐겁다.
나아가 구체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말로서 표현하고, 그림을 그릴 정도로 스스로에게 설명할 수 있으려면 [그 주제에 대해 충실하게 생각하는] 투입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지난 1주일동안 기존의 운영방식을 바꿔서, 30분 룰 대신에 (특정 주제에 대해 30분 간 집중하면 [1]을 부여한다), 몇 분이든 상관없이 테스크 1개 끝내기를 적용했는데, 최근 경험에 비교할 때 집중력이나 주의력이 매우 낮았다.
피아노 연습 때에도 다른 사람의 피아노 연주를 킨 채로 하기도 했다.. 이것은 큰 문제다. 사진 엽서나 가족사진에 대해서도 음악이나 유튜브를 켜놓은 채 고민했다, 아무런 결론을 낼 수가 없었다. 나에게 실망했다. 시간이 아까웠다. 글을 쓰기가 싫어졌다. 글을 쓰는 것이 두려워졌다. 자꾸 기술적으로 ‘어떻게 메모를 할까’ 이런 것만 찾아다니게 되었다. 그동안 의도적으로 피했던 ‘제텔카스텐’ 책을 찾아읽기도 했다. 내 방식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남의 최적화 이론에 기대고자 했다.
테스크를 끝낼 생각만하지,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으므로서, 나는 더 얕아졌다.
이런 경험을 하는 데에 새해 1주일을 보냈다.
적어도 다음 50여주 간은 그 깨달음 위에서 일을 쌓아갈테니까
좋은 일주일이었다!
나는 다시 방향성만 큼직하게 설정해놓고 매일 할일을 착수하는 시점에 꼽는 30분 룰로 돌아갈 것이다.. 그게 더 나에게 맞는 것 같다.
할일의 개수대가 쌓여있는 꼴은 못보겠다.
간소화된 것, 비어있는 것이 좋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