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6. 자연광 포트레이트를 시도했다! 더 하고 싶다!

  1. 들어가며
    1. 좋은 음악
    2. 좋은 공연
  2. 체크인
    1. 오늘 한 일
    2. 할 일
  3. 오늘의 소고
    1. 자전거 안장은 곧 생각의자 같다
    2. 수영: 접영 이미지 트레이닝
    3. 사진: 촬영 안팎으로 좋았던 점들
      1. 자연광 포트레이트 했다!
      2. ‘어떻게 해볼지’ 여러 변수에 대해 고민과 질문을 안고 가자, 실제 촬현장에서 대응 결과가 더 좋았다
      3. 촬영 전 고민하던 중, 제한된 시간에 찍는 포토슛 속성에 대해 (다시금) 깨달았다
      4. 그리고 그 전에, 집을 떠날 때엔 ‘자연광으로 찍는 포트레이트’를 생각했다.
      5. 물론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딱히 타협할 생각은..)
  4. 오늘의 사진

들어가며

좋은 음악

온건하다

좋은 공연

피아졸라의 음악, 노래, 곡예사들.

체크인

오늘 한 일

  • 성악가 촬영 / 미디어용 1차 송부 / 포트레이트 최종 셀렉용 송부함

할 일

  • 홍보팀에서 촬영본 셀렉 회신오면 보정 by 토(또는 일?)
  • 햇빛사진관 웹사이트 만들기 (일/월 사용)
  • 사진엽서 판매방법 조사 (데드라인 미정)
  • 자연광 포트레이트 기획 (데드라인 미정, 다음주 할일 일감으로)
    • 명주천이나 베이지색 색감가진 배경지 찾기
    • 디퓨징 목적으로 임시 타프 빠르게 설치 해볼 수 있는지 실험
    • 앞 공원에서 8명 들어갈 초점거리 나오는지 (주차인 상황 감안)

오늘의 소고

자전거 안장은 곧 생각의자 같다

아는 길에서는 자전거 자동주행 모드처럼 움직인다.

오늘 합정에 장비 돌려주고 오는 길에 탔던 자전거 길 루트가 예전 출퇴근 길과 같아서 생각에 빠져들었다.

수영: 접영 이미지 트레이닝

처음엔 수영의 접영을 머릿 속에서 훈련했다. 자유형은 호흡 때문에 힘들고 접영은 아직 그 자체가 어렵다.

먼저는 물 안에 들어가면서 평영이랑 접영의 웨이브가 어떻게 다른지 골몰했다. 평영은 손을 찌르면서 무게중심을 머리와 그 앞으로 보내며 길을 터낸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 한편 접영은 손을 찌르지 않고 양손을 벌린 상태로 입수시키는데 그 때 앞쪽으로 무게를 보내기 위해서는 좀더 치고 들어가야 한다. 그 무게를 더 전달하기 위해 엉덩이도 솟아오르게 되고. 아하. 입수 때에 무게추를 몸 상체의 끝 쪽으로 이동시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걸 해보자.

다음 문제는, 그렇게 물 안으로 쑤욱 빨려간 다음에 다시 수면으로 치고 올라올 때에, 부력을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 모호하게 여긴다는 점을 깨달았다. 평영은 고개를 살짝 들어서 오는데, 접영을 배울 때엔 고개 들지 말고 그냥 떠오르라고 배운 게 마지막이라 (부력을 이용하는 관점에서) 이렇게 올라오는 어느즈음에 그래도 출수형으로 각도를 틀어야 하는 걸까. 그걸 찾아보고 물어보자.

이렇게 두가지 할 일을 도출했다.

사진: 촬영 안팎으로 좋았던 점들

다음으로 사진 생각을 했다.

오늘 촬영의 좋았던 점들을 꼽았다.

자연광 포트레이트 했다!

촬영 가운데에 자연광 촬영을 한번 시도했다.

그 꺾인 밝은 색 판넬이 붙은 창가를 한번은 잘 사용하고 싶었는데, 어쩐지 오늘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결과물이, 촬영할 때엔 아 아닌가, 했는데 라이트룸에서 만져보니 대상자의 이미지가 확 달라져서 나는 마음에 들었다.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어떻게 해볼지’ 여러 변수에 대해 고민과 질문을 안고 가자, 실제 촬현장에서 대응 결과가 더 좋았다

아침에 촬영하러 가면서 오늘 촬영이 어떻게 될지, 대상자의 얼굴을 머릿속에서 계속 돌리고, 세팅할 조명의 구조 안에서 이리 앉히고 저리 앉히는 고민을 했다. 촬영 장소에 대해서도 이미 인지하고 있으므로 이리저리 움직이며 빛이 어떻게 될지 고민했다.

리모트 상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으로 머리 안에서 움직이고 있었는데, 이런 연구 끝에 현장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만들지 궁금했었다.

이런 촬영의 경우엔 내가 제어할 수 없는 환경적 변수가 있고, 그 와중에 내가 손대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제어가능한 변수가 있다. 환경적 변수를 극복하기 위해 제어가능한 변수를 동원하는 내 판단력과 대응능력이 다른 결과를 만든다.

그리고 그 결과가 내가 마음에 들어하고 있는 그 사진이다.

촬영 전 고민하던 중, 제한된 시간에 찍는 포토슛 속성에 대해 (다시금) 깨달았다

(이미 알고 있었으나 다시금). 사진은 짧은 시간내에 의사결정을 혼자서 내려야 한다.

여러 장비, 이동성, 빛의 각도나 질감, 프레임 안의 여러 색상, 내가 쥐고 있는 기계의 특성 그 자체, 마주하고 있는 상대의 특질, 주변 사람들이 만드는 분위기..

온 변수를 받아들여서 순간적으로 트레이드 오프의 조합을 파악하고 잇따라 의사결정을 내리고 몸을 움직여서 행한다.

사진촬영의 준비와 수행, 팔로업은 이 일련의 단계를 집요하게 훈련한다.

그 순간의 최선의 선택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원이 있다면, 그 원의 가장자리까지 확장하여 몰두한다. 관찰하며 집중하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결정을 내린다.

그래서 ‘사전에 고민을 거듭하고, 공부나 연구를 충분히 해놔야 실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대비책을 꺼내들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전에, 집을 떠날 때엔 ‘자연광으로 찍는 포트레이트’를 생각했다.

이건 햇빛사진관 가족사진을 골몰하다가 나온 안이었다.

그 전날 밤에 먼저 8인이라는 대인원을 스튜디오에서 찍을 수 없다며 문의 주신 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 배경이 있다.

그리고 자는동안 계속 생각하다가 일어난 직후에 퍼뜩 ‘이제 나는 사진가다’라며 스스로에게 가장 기본의 정체성을 다시 세팅했다. 그랬더니 내 머릿 속에서 답이 질문으로 바뀌었다.

‘이래서 저래서 안된다’였다면, ‘어떻게 하면 찍을 수 있을까’로 바뀐 내 머릿속에 떠있는 작은 문장이 큰 질문으로 바뀌었다. 핑계는 싫다. 해낸다면, 해내려면 어떻게?

작업실이 좁아? 그러면 작업실 앞에 있는 공원에서는 안되나?

공원을 활용해서, 자연광을 이용해.

햇빛사진관의 이름을 살려. 햇빛에 있는 생명력. 그걸 좋아하고, 쫓고 싶잖아. 꼭 스튜디오여야만 하나?

스튜디오의 조명연구는 햇빛을 mimic하며 발전한 영역 아닌가?

우리 작업실은 남향이고, 공원도 남쪽으로 살짝 내리막길이라 빛이 계속 든다 (나무가 좀 있어서 그렇긴 하다).

내가 예전에 좋아했던 사진처럼, 린넨 (우리 명주천 톡톡한 같은)으로 배경을 쓰고, 사람들을 이래저래 앉혀서 찍어보면 재밌을 것 같은데. 이쁠 거 같은데. 거리가 안나오나? 나오지 않을까? 아무 천이나 우선 대고 상황을 좀 봐볼까?

이런 생각들…

물론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딱히 타협할 생각은..)

촬영자에게 이런저런 포즈를 연출하지 않은 것인데.. 나는 그가 가져온 몸짓과 얼굴표정 가운데에서 포착하기로 마음을 가져가고 있다. 포즈를 연출하는 제너레이터처럼은 행복하기 어려울 것 같다.. 각자가 가진 것을 보고, 그게 사진에 잘 담기게끔만 하는 데에 집중하는 게 지금은 먼저이다. 나중에 좀더 몸에 배인 게 많아지면 어떤 식으로 연출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다음단계이거나, 내 길이 아닐 수도 있다.

앞에 있는 사람을 잘 보고, 그가 편안하고, 아름다운 모습일 때를 담아내는 방향을 현재로서는 거듭하고 싶다. 그걸 잘 하고 싶다.

내 앞에서 만큼은 카메라 따위가 뭐라고, 상대가 잘 보여줄 수 있도록 관계를, 그와 나 사이에 있는 초점거리 내에서의 상호작용을 만들 수 있도록 계발하고 싶다.

그냥 아 지금의 나는 이래. 나는 미소를 잘지어, 나는 미소를 짓는 게 어색해. 나는 내 인생에 대해 지금 이렇게 만족스러워, 아니 나는 실망스러워. 나는 뭐 하는 사람이야, 나는 뭣도 안하는 사람이야. 나는 지금 편해. 나는 지금 평소와 달라. 나는 지금 불만족스러워. 나는 벗어나고 싶어. 오늘의 나야. 오늘의 자신감을 이런 형태야.

그런 맥락.

오늘의 사진

자전거 안장에서 어느 광경들을 보다가 ‘기이하게 마음에 드는 걸 찍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

미술작업을 할 때엔 기이하게 마음에 들 때까지 손을 움직인다면, 사진은 눈 앞을 관찰하다가, 깊이 들어갔다가 표면적으로 훑다가. 그러다가 숨이 탁 코 끝에서 멈추는, 왜인지 당장에 설명하기는 어려움이 있지만, 기이하게도 마음에 쑤욱 들어오는 그 때에 멈추는. 그 관찰의 결과를 찍어놓는.

그게 나에게 사진이 꼭 시와 같은 부분.

사진은 사진기 없이도 눈을 훈련할 수 있어서 좋다.

오늘 기이하다는 말은, 깨어진 마음 가운데에 그 패인 부분에 꼭 맞아 떨어지는 듯이 보이는 어떤 모습들에 대해서 썼던 것 같다.

예전에도 그런 때에 사진을 찍었지만. 오늘 안장 위에서 그런 행태에 대해 이런 단어를 써서 불러보았다.

아래 사진은 포스트 프로세스를 제대로 한 게 아니라 모바일로 슉슉 한 거다. 찍었으니 올려는 놓는다.

작업실에서 다음에 다시 만질 것.

꼭 기름탱크 안의 오일 같은 한강물 질감..

Navigate

Posts

Photo Series (Upda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