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작업송
Roshina De Valenca의 Summertime (1971)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 도입이 생각남
프로젝트 진행
사진관 프로젝트
목표 또는 그를 함의한 resolutions
(뭐라고 번역해야하지? 결의? 방향성? 지향?)
- 이번주: 주변환경과 나를 고려하여 사진관이 제공할 서비스 잡기
- 2월: 남은 1년 반 동안의 전략잡기 (생존과 성장을 이룰,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반영한, 추가적 노동이 아닌 운영의 흐름 내에서 자연발생하는 구조로 짜는.)
- 1분기: 상동 (1.8개월 남음)
촬영노트
내용
고등학교 친구 ㄱㅅㅈ가 방문. ㄱㅅㅈ는 극작가로 활동 중이다. 여기저기 쓸 사진을 찍으러 왔다.
운영
옷을 편한 니트와 정장을 한벌씩을 준비해왔다. 약 두시간정도 예상했다. ㅅㅈ는 고데를 하고 나는 커피를 마시느라 앞에 20분정도 준비시간으로 쓰였다.
4-5회로 촬영을 쪼개어 진행했다. 촬영본 전체에 색감보정을 중간중간 백업할 때마다 먹였다. 촬영 사이마다 쉬는 타임에 5점 셀렉을 하며 candidates 군을 만들었다. 나중에 7장 정도로 추리고, 그 중에서 리터치가 들어갈 예상한대로 촬영에 1.5시간 정도 걸렸다. 15분정도 1장을 편집하는데에 썼다.
잘된점
앉을 의자의 높낮이와 등받이 유무를 다르게 하였고, 이미지 보드를 보여주면서 팔의 모션을 연구해달라고 요청했다. 각 의자에서 2회씩 촬영하였고, 중간 셀렉 후 2번째에 각도 등을 모델 스스로 생각하면서 잘 뽑아내주었다.
웃음기가 조금 있으면 옆선이 올록볼록하게 올라오고 입술도 도톰한 편이라서 조명을 오히려 플랫하게 썼고 대신 옆라인이 살도록 살짝 뒤에서 앞으로 조명을 끊었다.
아쉬운 점과 개선고민
조명에서.
- 눈에 하이라이트가 잘 안잡혀서 키라이트를 모델 정면 11시정도에 놓았다. 그런데 150w에 50cm 정도 지름되는 옥타를 끼워놓고 거리를 1.5 미터 이상으로 멀리 해서 캐치라이트가 너무 작게 나왔다. 또 코나 볼에 맺힌 하이라이트가 내가 보기에 강렬했고 후작업에서 처리를 해야했다.
- 이걸 더 넓게 더 가까이서 처리했다면 하이라이트가 좀더 고급스럽게 맺히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렇게 했다면 또 양옆에서 건조한 플랫함을 만들려고 설계한 조명이 아마도.. 묻혔을 것 같다. (앞에서 벙 때리니까) ➡ 더 oval형태나 직사각형의 디퓨저나 아니면 뷰티디쉬를 구비하는 게 좋을까?
파이널 데이터 제공할 때
- 마음에 들어했던 데이터가 누락되었다. 평소에는 플래그 베이스로 하다가, 오늘 이슈가 살짝 있어서서 5점으로 먼저 처리하고 나중에 플래그로 하다보니, 5점 세팅 기준으로 뽑을 때 설정이 잘못되었다. 주의했으면 없었을 실수이다
- 디노이즈를 어느 셀렉까지 제공할지 고민이다. 내가 볼 때엔 디노이즈가 어느정도 되어야 여기저기 쓰기는 좋은데, 데이터 모두에다가 디노이즈 하는 건 어렵다. 간단한 디노이즈와 보정을 추가로 할 때 얼마나 추가금이 들어가야 좋은걸까? (추가적인 또 소모적인 시간과 공력이 요하므로 요금요율을 언급해야 하는데 이 자체가 너무 어렵다. 그냥 시간 패키지로, 턴키로 하는 경우가 있을까?)
교훈과 생각
- 둘 다 가장 마음에 들어한 컷은 역시 마지막 컷이다. 지침과 익숙함 가운데에서 올라오는 자연스러움. 나는 손의 모양 정도만 터치하고 모션을 스스로 꺼낼 수 있도록 조용히 찍고 피드백을 중간중간 스스로 하도록 보여주었고, 모델은 혼자 나아졌다.
- 이 과정에는 적어도 40분에서 80분 정도 몰입하며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여유를 갖고 찍는 게 필요하다. 혼자 해봐도 그렇다. 시간을 짧게 하는 건 포즈를 여러가지로 해보질 않아서 최종적으로 고를 수 있는 게 적다. 후보정까지 합치면 시간과 체력이 든다.
- 지금은 짧은 시간을 걸고 낮은 단가를 책정하였는데, 오히려 긴 시간을 걸고 높은 단가로 가는 게 만족도가 더 높을 수 있을까? 여유로운 촬영시간, 실수해도 커버가 가능해서 괜찮은 환경을 제공하는 편이…
- 실제로 여기저기 쓰기 좋으려면 너무 콘트라스트가 죽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그렇다면 찍을 때에 좀더 음영이 살도록 조명비율을 넣었으면 좋았을텐데.. 묻혀있던 요구사항을 후보정 때에야 알게되었다.
내일 할 일
- 전략화 진행: 지식정보 정리, 이해 늘어놓기.
사진책 프로젝트
오늘 한 일
20세기 초반 이름을 날렸던 체코 문인 카렐 차페크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 스페인 여행기 <조금 미친 사람들>을 읽음
내가 좋아하는 번뜩이는 관찰, 따뜻한 마음씨, 문화의 다양성을 고려해 이색적인 풍습을 다면적으로 보려는 노력, 작은 유머들, 약간의 비정한 조소, 비위를 거스르는 걸 참고 견디며 경험하려는 인내 등 많은 요소들을 책 한권에서 누릴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기차로 시작하여, 여러 화가의 작품을 각각 모신 미술관의 특수관처럼 각 챕터를 지나, 플라멩고며 투우이며 전통과 풍습이 만든 문화상품을 글로 경험하고, 거대한 자연까지 유랑하고 나니 한 권이 끝나있었다.
책의 첫 챕터의 기차여행의 출발에서, 쾌속열차와 완행열차를 대비한 부분에서 이 작가에게 꽤 큰 기대를 걸게 되었다. 마음에 들었다. 쾌속열차는 기차가 빨리 달리는 거지, 탄 사람은 그저 하품과 기지개를 하며 자리에서 버티고, 그 속도에 무엇이 잘 보이지도 않아 이 역이나 다음 역이나 비슷하게 여길 수 밖에 없는 부분을 보여줬을 때에 말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으므로
몇년 몇월 며칠이나 날씨에 대한 정보는 없이, 어디에서 무엇을 향유했는데 그 내용이 내가 느끼기엔 이러이러해, 라는 관찰기에 가까운 구성이었다. 군더더기를 더 빼고, 빼서, 집중을 낳는 구조라 좋았다.
고민
원래 엽서(박스)를 하고 싶어했다. 엽서 앞장에 사진이, 뒷장에 편지를 쓰도록.
근데 지금은 사진에 글을 붙인 여행기, 관찰기, 견문록, 에세이.. 이런 걸 생각한다.
이렇게 피봇되어도 후회가 없을까? 이게 더 어울리는 방향일까?
그렇다. 사진만 있으면 사진을 읽을 줄 아는 사람들만 재밌다.
글이 있으면, 사진을 읽는 데엔 관심이 없어도 글 때문에 다면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미룬 일 / 내일 할 일
어느 사진을 중심으로 어떻게 글을 쓸지, 일단 5개를 뽑고, 써보기.
어렵다면 그 때 썼던 여행기나 노트를 참고해보자.
(너무 예전 여행이라, 아무런 생각이 안날까봐 두려운 마음이 든다.)
오늘의 소고
사진책 프로젝트를 2월의 메인목표로 잡고, 그걸 해내기 위해 생활을 다시 구축하는 중이다.
두렵고, 과정을 잘 해낼 수 있을지 무섭다.
외발로 선듯한 외로움이 작은 파도처럼 계속 밀려온다.
나는 어쩌면 이렇게 돈이 안되는 상태로 열심히 하다가 사라지고 싶은 것 같다고 친구에게 말했다.
그동안 입에 들어가는 단맛으로 눈을 가리고 살았던 것 같다.
단맛은 기분을 괜찮은 수준으로 붕 띄워놓았다. 그렇게 삶이 꽤 순간적으로 괜찮게 느껴졌다. 그래서 생각의 밑부분으로 다이빙이 어려웠고 (붕붕 뜨므로), 그러니 관찰할 게 적었다. 심해 물고기 같은 건 없었다. 아는 물고기, 아는 해초.. 아는 아이들, 평생을 알아온.
이 오랜 목표를 다시 꺼내들자 저녁배가 별로 안고팠다.
단맛을 먹으면 생각이 끊긴다는 인식이 생겼다.
그래서 단맛에 가까운 건 입에 넣지 못하고, 생강을 깎고 레몬즙을 넣어 씁쓸하고 시콤한 차를 삼켰다.
시콤한 것을 뾰족함을 부르고, 씁쓸한 건 마음에 가닿기 좋은 길을 튼다.
기이한 일이다.
그렇게 한시간, 두시간 집중을 한다.
작업노트를 쓰고, 일기를 작성한 후 보상처럼 놀기로 했으므로 이제 이 노트는 여기서 닫는다.
내일 또 봐, 노트.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