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7. 사진관 운영 회고, 후회를 통한 배움

오늘의 사진

지난주 금요일 출장 전 합정에 들러 행사 때에 즐겨쓰는 렌즈를 하나 렌트했다. 언제나 믿고 쓰는 그 렌즈, 역시 금요일에도 최고였지.

그리고 주말께엔 순천만과 구례에 다녀왔다. 촬영, 스튜디오를 벗어나 찍는 게 낯설어서, 뭘 찍지 헤매였다. 나중에 보면 다 그만의 맛이 있지만.

오늘의 회고: 후회, 고민, 배움.

지지난주에 일 OO만원에 출장을 다녀왔다. 하루 종일 3일 간.. 그 가격은 내가 대학 때에 3시간 출장에 받던 비용과 같았다. 참.. 하루에 3시간을 넘는데에 금액은 15년이 지나도 같은 가격이라니, 시작점으로 괜찮은지도. 괜찮은 거 맞나?

뭐.. 포트레이트를 짧은 시간동안 200팀 하면서 배운 것도 있지만 아쉬운 점이라면 카메라 바디가 혹사되어서, 살짝 센서가 열화된 듯한 느낌을 받고 있다. 수리상황이 발생하면 그 수입이 그대로 비용이 된다. 출장은 이게 무섭다.. 가면 너무 열심히 한다. 그 시간에 몰입해서 대단히 열정적으로 찍고, 그리고 나는 번 돈을 그대로 기계비용에 쓰기가 일쑤이다.

그런데 만약 비용을 더 저렴하게 책정하면.. 버는 돈이 없이 나가기만 한다… 누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걸 알아준다고. 누가 내가 저렴하게 책정한 것을, 혹은 그런 제안을 받아들인 데에 고마워한다고.. 그냥 그런 베풂을 얻은 사람은 그 날 운이 좋다고 여기거나, 그냥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할테다.

그러니 남은 일은.. 사진을 만지는 동안 몰입이 끝나면, 이것저것 나간 돈 들어온 돈 그리고 곧 해야할 수리의 리스크를 세며 나 혼자 힘들어한다.

오늘 아침에는 비용을 책정하고, 그것이 이윤이 남게끔 조정하고, 딜을 하고, 네고하는 그 일련의 일을 매니저같은 사람이 해줬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내가 내 매니저가 되어야겠지…

규칙을 정해야할지도. 내가 해주고 싶은 가격… 그 가격은 이제 지금의 세상에서는 거의 최저가 그 이하이다. 그냥 그 가격에 1.5 곱해서 요청하는 규칙을 정하는 게 낫겠다.

사진 상품을 정하는 건 규격화 범주가 시간이거나 최종 산출물일텐데, 그게 너무 어렵다. 그리고 내가 바라는 건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자주’ 찍기를 바란다.. 하지만 비싸지 않은 가격에 사람들은 비싼 사진의 노동을 기대한다. (같은 노동이 발생하지만 더 저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진은, 시간과 노동을 들이는 만큼 나아진다. 1명이 낳을 수 있는 품질과 시간당 요율 체계가 그 최종 품질과 가격을 지배할 수 밖에 없다..

진짜 문제라면.. 내가 얼마나 제공할 수 있는지, 그게 시장대비 얼마나의 품질인지, 그게 적정한 값이 얼마일지.. 스스로 판단이 서지 않는단 부분이다. 그리고 이 상태가 오래될수록, 아마 나는 계속 손해를 보는 장사는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점차 지치겠지..

곧 가격을 적정한 수준으로 올리고 확정해야만 한다.. 내가 겁나는 건 균형에서 벗어난 가격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균형에서 벗어난 것이긴 하다

나는 착하고 싶은 걸까? 아니면 그냥 자신이 없는 걸까?

내 사진은 스스로 자신이 없어야 할만큼 별로일까?

아니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렇게 무서울까.

모르겠다, 내 사진에 사람들은 만족을 할까?

이런 불확신, 불신이 있을 때엔 주구장창 찍어야만 한다. 찍고 만져야한다.

지금 쓰는 R8 바디로 이런 주구장창이 가능할까? 조만간 카메라를 바꿔야할지도 모른다. 그럼 그 비용이 또 든다… 한동안은 이 루프에 있을지도..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 사진관을 왜 하고 싶었는지 생각한다. 상호작용. 그렇다면 행사나 출장을 하는 게 맞는지 생각한다. 현장에 사람들이 있지만, 거기서는 상호작용을 제대로 하기가 어렵다.. 거기선 자꾸 사진사냥꾼이 된다. 상호작용이 하고 싶었는데..

좀더 차분하게 하나씩 골라서 가야한다…

물가가 너무 올랐다… 너무 저렴하게 부르면 내가 스스로를 지키지 못해서 아프다.. 나를 스스로 내가 싸구려로 만든다. 사람들은 0원 내지 낮은 수준으로 책정된 상품을 더 막 대한다. 그건 최근 포트레이트 행사를 하며 느꼈다. 30만원짜리로 책정하면 그 가격인줄 알고, 3만원으로 책정하면 또 그 수준인줄 안다. 사람들은 사진을 구분할 줄 알까?

소비자 행동론 책을 다시 펴야할지도.

너무 생각이 많고

내가 정한 내 가격에 내가 아프다.

이건 아닌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과연 내 상품에 만족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이 뱅뱅돈다. 가격체계를 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시장조사하면 사진 가격이 참 높다. 그게 자주 찍지 않는 사진을 가정하면 맞는데.. 내가 하고 싶은 건 좀더 자주 가볍게 찍는 거고… 에휴

모르겠다.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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