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 대흥로 동네 한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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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오늘의 사진

점심이 지나고 20분 정도 작업실 주변을 걸었다. 아파트가 듬성듬성, 몇 곳에 나뉘어 마을처럼 있다. 요즘 이런 게 트랜드인지, 염리동과 대흥동 부지 매입하면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된 건지 궁금하다. 이번학기엔 도시경제학 수업을 듣는다. 이 단상과 수업내용이 어쩌면 이어질까?

담벼락에서 늘어진 꽃이 이쁘다.

통행량이 적은 터널, 내가 좋아하는 조용한 빛.

지붕은, 이동네 지붕엔 [복] 자가 많이 쓰여있다.

스쳐가는 복이 머물길.

오늘의 소고

1년을 꼭 두번 산 것 같다. 아직 8월인데.

길다 올해가. 힘들었는지 좀 지쳤다. 그래도 길게 사는 자체는 좋다. 혹시 각성이 끝나고 이또한 관성이 되어서 아무렇지 않아질까. 아마도 일기를 쓰지 않으면 그럴 수 있다. 7, 8 월의 기록은 그 전보다 적다. 한 1/4 정도도 안되는 듯하다.

그리고 그만큼, 내 기억은 뭉쳐지고, 접혀져서, 마치 보름이 이틀어치의 일인 듯. 기록하는 일은 종이 하나에 주름을 내어 아코디언처럼 만들고 접면의 양을 최대치로 만드는 행동같다. 또 쓰면서 잊는다. 마음은 체에 걸러 좋은 일 나쁜 일 분리수거를 하고, 생각은 파이프에 넣어 이 함과 저 함 어딘가로 이관한다.

고등학교의 함성과 도로 차의 엔진소리. 밝은 빛이 머무는 나의 하얀 공간. 모기도 잠자리도 거미도 드고 나는 곳. 창 밖으로 지나는 젊은이 노인. 여기, 작업실에서 바라보는 바깥은 초록, 하늘, 여의도의 붉은 라인이 달린 큰 빌딩의 쪼마난 머리, 보도블럭과 아스팔트의 바랜 적빛 짙은 횟빛.

어느날 매미의 소리가 사라졌다. 대흥동에서 사라진지는 꽤 되었는데, 남산에서는, 언제였지?

사진관은..

애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애쓰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니.

여권사진을 잘못 만들었을 때, 상대가 두번 걸음을 해야해서 죄책감이 크다.

내가 잘못한 일인데, 상대가 힘을 쓴다. 미안하다.

그래서 같은 실수를 두번은 못하겠지만, 초기에 도움을 준 사람에게 어떻게 보답할지 생각 머문다.

이런 생각은 작업노트와 별개로 하는 게 좋겠다.

사진관은 좀더 기술적일 수도 있고, 운영일지에 준할 수도 있다.

따로 카테고리를 만들자.

그래야 내 작업이 땅따먹기에서 축소되는 어떤 모래섬 신세가 되지 않겠다 싶어.

지난 2주는 포토샵 (내 개인작업은 주로 라이트룸에서 했다)에 다시 익숙해지느라, 눈이 피로했네. 그 기록은 따로 하자.

가을에는 다시 작업해야지.

올해 작업 목표는 …상기해보자

(1) 사진엽서 (자연물 시리즈 3개 식물초록/바다푸름/햇빛과색)

(2) 쉬운 사진책 (주제는 사진찍기, 사진 보정하기, 사진 읽기..)

지은아 매일 하면 결국 해낼 수 있다.

하자.

놓지말자

다시는 놓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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