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관은, 아직도 공사중이다. 뭐가 그렇게 오래걸려? 라고 물어본다면. 혼자서 움직이는 손이 프로들 둘셋의 무엇보다야 느리고 느긋하여서, 라고 답할 수 밖에.
- 종종 예전에 던지고 잊었던 질문에 대한 답이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다시 나타난다. 지은씨 책을 써요, 가족사진을 찍어요? 같은.
- 파이를, 나의 고양이를. 없는 게 진짜인가? 라고 물었던 그 시점 이후로, 그리고 우리 집에 파이와 관련된 사람이 나타나 내 앞에 앉아서 이런 저런 말을 하고 다시 존재하지 않는 듯 사라진 그 이후로, 나는 사람들이 내 삶에 진짜 존재하는지를 묻게된다. 증명이라고는 사진 뿐인지?
- 사진을 하기 위해 헤쳐야 할 선행관문이 길고 고되다. 나는 사진을 위해서는 버티지만, 도무지 인테리어를 위해서는 에너지를 짜내기가 어려운지도 모르겠다. 벌써 왼손 엄지손가락에 관절염이라도 온 듯 하다.
- 8월에는 봉사처도 방학이고, 학교도 방학이고. 사진에만 집중할 수 있을지도.
- 나는 자성하는 시간을 피한다. 생각을 깊게하기 전에 멈춘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줄인다. 일기도 되도록 짧게, 피한다. 왜?
- 누가 이해할 수 있을지. 내가 떠나보는 게 아무 고양이 하나가 아니라, 고양이로 들였는데 내 유일한 가족이었던 누구라고.
- 그러나 고양이와는 말로 생각을 나눌 수 없어서 내가 생각한대로 우리는 가족이야, 를 걔가 받아들이거나 아마 그 고양이가 나름 했던 그 생각, 그 인지, 그 인식과 같은지는 모른다.
- 아니, 파이는 평생을 이 집에서 나와 살았는데 가족이며 적수이며 친구이지 않았다면 무엇이었겠어.
- 반성, 수많은 반성.
- 올해에 들어, 또 작년 퇴사한 이후로 인스타를 그만두며 파이 사진이나 영상을 그 전보다 매우 적게 남겨두었다.
- 애도와 상실을 모른 체하고 살다보면, 어느날은 터진다.
- 이틀 전인가에 나도 터졌다.
- 퍼터질을 하다 말고 던진 붓.
- 이딴 게 다 무슨 소용이야.
- 드라마의 한 마디인지?
- 사진, 사진은 그렇게 흩어졌다.
- 그 존재감.
- 그리고 정해놓은 날이 다가왔다. 8월 1일.
- 조금씩은 해놓았지만 아직 92% 또는 88%.
- 해야지.
- 해야지..
-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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