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 빛나는 햇빛 (38): 2018년 가을 홍콩 2. / 우선순위의 임시 재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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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의 사진
  2. 오늘의 노트

오늘의 사진

오늘의 노트

  1. 같은 10년 어치의 사진묶음이지만 ‘햇빛을 중심으로’, ‘나무를 중심으로’, ‘바다를 중심으로’.. 이렇게 관점을 정하고 보면 A내지 B컷의 대상의 달라진다.
    • 예전에는 누락시킨 게 선택되기도.
    • 나중에도 선택한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 ‘색’ 시리즈가 다음이기 때문에 빛 가운데에서도 색의 조화가 강렬함이 먼저 보이면 되도록 누락시키고 있다.
  2. 사진관에 들어갈 라이팅 시스템을 고민한다. 행정용 증명사진과 headshot 중심으로 운영할 생각이고 지속광으로 구성한다, 스트로보는 쓰지 않는다. 전면 유리창에 남향이 주는 자연광도 활용하고 싶다.
    • 촬영장소의 옵션
      • 3000*5000의 라운지에서 할지,
      • 작은방 1500*3000에서 할지. (긴 변의 중간에 입구가 있다. 길쭉하기 때문에 한쪽에 피사체를 놓을 수 있다. 하지만 촬영길이가 최대 3000.. 아니 그것보다 짧아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
      • 이 두 곳을 작은방 입구를 매개로 유연하게 쓰면서 할지 (최대 1500+3000의 촬영길이를 가질 수 있다)처럼 옵션은 세가지이다.
    • 라이팅의 옵션
      • 1) 라운지에서 하면 라이팅을 이동형으로 구성하고 작은방을 창고로 쓴다
      • 2) 작은방을 포토부스처럼 이용하는 경우, 천장에 조명을 달아서 조작하는 게 반복촬영에 편할 것 같다
      • 3) 작은방 입구에 피사체를 앉히고, 작은방 양 옆(코너)에 이동형 라이팅을 놓는다. 흰색으로 벽을 칠해서 디퓨저를 구현한다. 천장에 달지 않는다. 촬영은 라운지 쪽에서 한다.
    • 라이팅 구매의 옵션
      • 아직 생각 중… 요즘은 또 고급형… 비싼 게 많지만 비디오그래퍼 확장으로 엘이디 저렴한 것도 많다. 테스트 많이 필요.
      • 헤드샷 포토그래피 때문에 트라이앵글 구도도 생각한다. 한국인 체형에 맞는지는 잘 모르겠어서 이것도 테스트 많이 필요.
      • 남향의 장점을 살려서 내츄럴라이팅을 배경에 띄우는 안도 생각한다. 이경우 라운지에서 촬영하는 것이라 위의 장소와 라이팅 옵션에서는 3안으로 구성하는 게 대응유연성이 제일 높다.
  3. 사진관에 들어갈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고민한다.
    • 코너가 꺾여 있고, 작은 방에서도 어쨌든 촬영할 거라 2-in-1 설치를 고민한다.
    • 마침 한전에서 소상공인에 한해 1등급 제품은 40% 페이백해준다. 1등급 2-in-1 제품은 3백만원 대이다. 페이백을 받지 않는 2등급 이하는 190만원 대에서 가능하다.
    • 비슷비슷하다. 이럴바엔 중고를…? 에어컨은 중고 되팔이 때에 너무 힘들다..
  4. 파이 얘기를 안쓰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도..
    • 파이는 2014년 6월에 태어나 8월에 우리집에 온 친구이다.
    • 파이 이름은 Life of Pi에서 따온 셈이다.
    • 파이는 귀가 들리지 않는다.
    • 파이는 나와 단 둘이 10년을 살았다. 파이는 내 가족이다. 다만 중간 해외생활을 오래할 때에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었다. 파이는 내가 어디로 떠났든 항상 돌아올 집의 구성원이었다.
      • 이 때 자리 비운 값을 코로나시절과 지난해부터 무직생활을 하면서 채웠던 것 같다.
    • 파이의 형제와 아빠는 작년 말에 다른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 파이는 올 초에 임파선 악성종양을 발견했다.
      • 현재 파이의 상태는 임파선암 스테이지가 진행되어서 간, 비장전이가 일어났고 복수가 찼다. 임신한 염소에 가까운 뒤뚱거림을 보여주고 있다. 수액처치를 며칠간 아침입원 저녁퇴원을 반복하며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
      • 복수 때문에 많이 먹지 못하고, 그래서 변을 보는 걸 힘들어한다.
  5. 파이가 떠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므로 여러 생각이 뻗히지만 지금은 이렇다.
    • 직장에서 프로덕트를 아무리 고관여로 만들어도 그것은 직장의 것이다
    • 나의 고양이, 나의 가족.. 그들도 자기의 시간이 다 하면 자신 몫의 생을 완료한다.
    • 이 과정을 말미암아 알게된 사실.
    • 내게서 없어지지 않을 것은 (내가 죽는 그 날까지), 결국 내 몫의 생, 내 경험, 내가 만든 내 프로덕트이다.
    • 생이 있는 동안에만 관계를 쌓을 수 있고, 복합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그 이후에는 추억후회 반성 그리움 기억만이 넘실댄다.
    • 따라서 파이가 떠난 이후, 내 생활이 다시 균형을 잡을 때까지는 내 프로덕트(사진, 글쓰기, 공부)와 주변과의 관계를 건강하게 배양하는 데에 주된 신경을 쓰며 산다.
    • 파이가 떠나는 날까지 나는 파이에게 그 전 어느 때보다도 집중한다.
      • 관심의 우선순위는 파이의 상태, 파이와 나의 관계, 나와 세상의 관계. 그게 평생을 나의 시간 속에서 함께한 파이에게 할 수 있는 나의 최선이다.
      • 할일의 우선순위는 파이 병원 오가는 것, 내 공부, 내 사진 프로젝트 (사진관, 사진수업).
      • 금전적 우선순위는 내 사진관, 파이병원, 생활비.
  6. 이번 일을 겪으며, 동물병원에 오가는 많은 친구들을 보았다. 파이가 떠난 뒤에, 사진관이 생기고 사람 헤드샷 세팅이 어느정도 자리 잡힌 뒤에는 반려동물 증명사진(행정용과 자유 헤드샷 중심) 시리즈를 생각한다.
    • 어릴 적 내 우상 중 하나인 William Wegman의 씨앗이 내 속에 심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그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어릴 때 모든 비밀번호에 그의 이름 일부를 쪼개어 넣었다.
    • 라이팅 시스템과 (배경)장치를 구성할 때 이 안을 감안한다.
  7. 나는 두렵다
    • 파이가 병의 전개로 겪어내는 걸 볼 게
    • 파이가 떠난 뒤에 내 마음이 방황하고 힘들어할 것이
    • 아무도 없는 집을 떠나며 파이를 생각하고, 돌아올 때 맞이하지 않는 공허함을 느끼며 다시 파이를 생각할 게
  8. 일이 모두 지나간 뒤, 그 빈 자리를 내가 위에서 세운 계획들, 우선순위들이 채워줄 것이다.
    • 그러니 두렵더라도 집중하여 나아가자, 지금 주어진 시간과 잔여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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