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1. 공동현실 구축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혼자보단 여럿이 멀리 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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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한국으로 비즈니스를 연결하려는 핀테크 쪽 컨설팅 요청이 있었고, 또 (무료) 노동을 해주고야 말았다. 그쪽이 원하는 타임윈도우 대비 성취해야 하는 목표점이 꽤 높이 있었고, 그 대신 시장과 정책의 형태, 즉 앞과 뒤, 옆과 공간을 모두 읽었을 때 해당 기간 내에 성취할 수 있으며 그 다음 단계까지 확장되는 GTM 전략을 짜서 주었다.

그리고 그 여파로 다시 온몸에 염증이 도져서 몸살로 사흘을 내리 앓아누웠다.

이제는 이런식으로 ‘기존의’ 답답하게 꽉 짜여진 의사결정의 단계에 끼어드는 일 자체가 머리에 굉장히 부담을 준다. 머리는 순간적으로 강하게 집중하여 기존의 [실패가 예견된 일방적 접근법]을 거부한다. 대신 실제로 작동할 전략과 현실적으로 [성취 가능한 단기간의 목표지점].. 즉, 행동이 곧 레버리지를 만들고, 몇번의 단계를 거쳐 몇배의 보상을 복리적으로 낳을 그 [기본 골조]를 발굴한다. 지금까지 실험해본 바, 내 몸이 염증을 일으키지 않는 상황역시 이에 반대로서 비교적 명확하다.

그린플래그는 함께 천착할 ‘이슈’에 대해, ‘해결’할 수 있는 접근법을 함께 논의하는 과정이 있을 때이다, 그리고 의견을 주고받아 구축하는 협력의 과정에서 쌓은 [컨센서스]가 일종의 [공동현실] 또는 [공동전략]의 기초를 닦은 경우이다.

이제 ‘내가 너의 위에 있다’, ‘우리가 널 고용하는 거다’, ‘우리가 널 심사한다’ 라는 상황의 세팅은 은은하게 상대의 몸짓과 말투 속에서 배어난다. 그것들은 내 몸 속에 있는 어떤 is it a red-flag? 버튼을 누른다. 몸의 센서는 그들이 책임을 전가할 사람scapegoating을 원하는지 아니면 [함께 문제를 풀 사람을 원하는지] 정도는 안다.

몸의 센서는, 내가 그것을 수용할지도 살핀다. 몸은, 염증으로 앓도록한다. ‘아니야’ 라고 말한다. 그럼 나는 수용한다. 아니구나.

몇년 전 떠난 곳이지만, 내가 겪은 회사 세계에는 말하는 대로 수행해, 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판의 시작부터 여러 말이 움직이다 어떻게 체크메이트가 될지 그 끝이 예상되기 때문에 그 말에 따르기 싫지만, 대체로 월급비용이라며 수용하고 안될 일에 노력을 담는다. 거기엔 월급이 나오는 한, 기회비용이 0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혹은 연차는 어차피 쌓이고, 이런 협조를 대가로 다음 일에 연결되곤 하기에 일은 늘 돌아간다.

하지만 진짜 성과는 그렇게 나오지 않는다. 그러니까 주어진 시간 내에 다음 성공으로 연결될 성장발판으로서의 ‘성과’를 만드는 판을 짜는 관점에서 본다면, 이것들은 단순히 오더로 끝나지 않는다.

  • 대화와 논의,
  • 생각의 교환과 의견의 교차,
  • 현실적인 마인드와 가설적인 접근,
  • 투입될 수 있는 버짓
  •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수할 가치에 대한 정의.

프로젝트를 할 때 피상적인 대화 말고, 본질로 혹은 내핵으로 꿰뚫어가는 얘기들이 있어야 그나마 시작점을 잡고 (중간) 성공점을 확정하고, 길을 함께 예상하고, 제일 빠른 시간내에 그것을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까 말까이다.

진짜로 진행되는, 충분히 이슈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구체적인 대화는 그 생각의 교환 과정에서 많은 가능성과 리스크를 함께 연구하고 실현으로 바꿀 수 있다.

한편 오더를 내리는 문화는 다른 형태를 띈다. 내게 “주문”하는 사람은, [왜/무엇을/그렇다면 어떻게]를 발굴하는 논의에서 도망치고, 남탓을 쉬이 하고, 상대를 순수하게 수단으로서 다루고, 시간을 존중하지 않으며, 실패회피를 위해 책임을 전가하기도 한다. 이게 내 회사생활 10년의 교훈이다. 이것들이 현재 내가 센싱하는 레드플레그이다.

다시 그 프로젝트를 거절한 이유로 돌아가서. 나는 함께 동등한 레벨에서 문제를 풀 사람이고 싶지, 시간이 지날수록 전전긍긍하며 ‘불가능하게 짜여진 KPI’의 책임을 지고 credibility를 깎아먹는 사람이고 싶지는 않았다.

  • 한국의 payment gateway가 in-bounding online shopping에서 auth-wall을 우회하는 gatekeeper형태라는 걸 이해하지 않고는,
  • 인터넷 실명제가 필수적이라 적어도 ㄴㅇㅂㅍㅇ나 ㅋㅋㅇㅍㅇ 등에 대해서는, 게스트모드가 없이 운영되는 이유가 곧 우리가 해결해야 할 장벽이라는 점, 거기다 cross-border인 외국발 트랜잭션 니즈에 대해 단순히 결제 뿐만 아니라 shipping과 cs level의 대응성까지 상상하여 완결성을 고려한 고관여의 integration 논의가 필요한 판이라는 걸 이해하지 못하고는,
  • 어떤 일이 정책의 담을 넘어 실제 적용의 관점에서까지 성사되도록 하려면 현재의 domestic 단위 장벽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하고는,
  • 또한 실제 적용 시점까지 도달하기 위한 전략의 내러티브와 시나리오가 실은 여러 swimlane에 걸친 상당히 거대한 문제라는 점에 수긍하지 않고는 같이 일하기가 어려웠다.

우선 오늘의 노트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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