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오늘은 예술인 등록을 위한 예술활동증명 증빙자료를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년 간 마포문화재단과 함께 작업했던 사진과 발간했던 간행물들을 살펴보았다. 아쉬운 점도 보이고, 스스로 그래도 많이 성장했다고 칭찬할만한 지점도 있었다. 그렇지만 가장 깊은 감사의 마음은 일을 맡기고, 약간씩 더 챌린지한 주문을 남기시면서 내게 생각하고 움직이고 보게끔 했던 그곳의 담당자 분들에게 향한다.
계속 머릿속엔 올해, 조금 더 쪼개어서 상반기(임차기간 중), 더 쪼개어서 다음 3월까지, 더 쪼개어서 이번 달 말까지의 해내볼만한, 해내고싶은, 집중하고 싶은. 그런 일들이 있다.
다시 고3으로 돌아간 것 같다.
대학 때 신방과 조교수로 막 부임했던 모 님 때문에 ‘가고싶어’라고 생각한 학교와 분과가 있었다. 당시 생각에는 ‘그런데 지금 나와는 거리가 있다. 좋아는 하지만, 내가 바로 못 갈 거 같아. 지금 여기서 내가 해볼 수 있는 재밌는 일들 사이에서 우선은 헤매어보자’ 라고 선택했다. 여러 고민을 거듭할수록, 내 이력이면서 내 관심사이면서, 내 영역이면서, 내 특별활동이면서, 이런저러한 나의 경계적 무언가들을 고려할수록, 그곳이 고려대상으로 들어온다. 다음 단계의 학위과정 지원을 위한 준비가 하나 염두에 두어진다. 영어 등의 시험성적 준비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ㅍ트폴리오로서 나를 드러내는 일이 중요한 과제이다. 고 3 때 그랬던 것처럼. 다만 이번엔 사진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입시 때처럼 나의 관심사와 활동의 궤적, 공부의 이력, 나라는 사람에 대한 일종의 자기증명성 글이나 프로젝트 발자취의 정리도 함께 준비가 필요하다. 사진은 내 활동의 일부일 뿐, 내 관심사를 모두 표현하지 못한다. 스마트폰 릴리즈를 필두로 했던 핀테크와 모바일앱 춘추전국시대의 스타트업 종사.. 경제학, 특히 제도경제학(또는 그 외부의 비관측성, 혹은 암흑?경제나 defi처럼 경제학적 의미를 찾을법했으나 조급했던 실험들, 투기와 투자에 대한 심리적 특성과 기술의 합치들..)에 대한 관심과 흥미, 문화인류학적인 사고방식이나 활동패턴과 시지각에 대한 관심.. 이런 여러 측면이 나의 오늘의 모습인 듯 한데, 이것들을 어떻게 이어볼 수, 엮어볼 수 있을까.
그리고 다른 하나는, 레지던시나 창작지원, 전시, 리뷰세션 opencall 지원이다. 계속 내면서 다듬다보면 포트폴리오를 구체화 하고, 또 손에 쥐는 11×14의 형태로 ‘갖고싶다’ 나는 그 낱장을 넘겨보는 게 좋다. 그것을 작게 만들면 내가 좋아하는 엽서이다. 그렇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사진을 정리를 해야겠지. 그 사진은 ‘찍은 사진’ 뿐만 아니라, 사진을 묶고 가르고 꿰고.. 그런 후작업도 있고 그 뒤엔 내러티브에 대한 글쓰기도 있겠다. 이것을 묶을 때에는 일전에도 썼던 것처럼 행복감이나 위안처로서 기능할만한 평화로운 이미지도 있고, 또다른 엮음들, 지금은 감성적으로 접근하게 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쓸쓸함이 사진 중앙에 어쩐지 보이는 듯한, 공허의 이미지들처럼. 그리고 나서 2차적 후가공을 한다. 이를테면 내가 좋아하는 실을 사용하는 꿰매기라든가 오래된 화장품이나 오래된 문구류를 재활용하여 프린트 위에 그려내는 활동, 일종의 꼴라쥬들.
무엇이든 올해는 쇼케이싱을 위한 활동으로 꽉 차게 되겠지. 아니 꽉 채우자.
그렇지만 나를 과용하지도, 몰아붙이지도, 착취하지도, 잔혹하게 대하지도 말자.
그런 생각이 머리에 있다.
아래는 오늘 정리했던 사진 일부. (2025-12 방콕 1일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