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고
내일이면 석사(수료)생 종료. 드디어 졸업. 12년을 염원하였던 졸업!
졸업하는 내일 8월 19일은, 2014년에 파이를 처음으로 만나 데려왔던 날이다. 기이하다.
우연이지만. 마치 정말 내 한 챕터가 마무리 되는 날인 듯하다. 파이가 살아 있었다면 별일 아니었겠지만.

2014년은 사진을 떠나 새로운 공부를 해보겠다고 덤빈 시절이다.
1년만 다닌 뒤에 스타트업으로 옮겨서 9년 간 직장생활을 했다. 동시에 석사과정 수업도 틈틈이 챙기면서 수료를 했다. 사회적으로 성장한 만큼 스스로 인간적 한계를 마주했다. 많은 배움과 후회와 반추와 반성이 있었다. 지쳤고, 숨고 싶었다. 2023년에 두번째 석사과정에 입학하였고, 휴직 후 퇴사하며 8개월 정도를 잘 쉬었다.
2024년 여름, 파이를 하늘나라로 보냈고, 잇따라 사진관을 열었다. 파이를 대신할 내 작업실. 하지만 파이가 나를 응시하며 지켜볼 때보다는 훨씬 생산성이 낮았다. 파이가 그립다.
2025년 8월 19일. 오래 기다렸던 석사수료의 졸업전환. 파이가 없는 가운데에 2014년에 시작한 도전이 마무리를 짓는다.
파이야 항상 보고 싶고, 많이 미안하고, 정말 미안하고, 너무 미안하고, 미안해. 그 작은 네가 이 커다란 나를 지켜줬다. 몰랐다.
오늘의 작업상황
그동안 미뤄뒀던 사진책 런칭을 다음 순으로 진행. 이 사진책은 대체로 아주 저렴하거나 무료로 배포하여 카탈로그 역할.
여러 아이디어 중에 이것을 먼저 실행하는 이유는 그동안의 사진을 바깥세상으로 놓아주려고 하는 것이고 (오래 염원).
그 다음으로는 엽서, 프린트, NFT 판매의 수익화 활동으로 연결될 수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이 시리즈 출간으로 말미암아 외부의 흥미로운 프로젝트 기회가 발생하기를 바람.
- 시기-지역별로 사진셀렉 (2-40장 내외)
- 셀렉된 사진의 컬러그레이딩 등 후작업
- 후작업된 사진을 디지털 퍼블리싱 용으로 빼기.
- 엽서용으로 바로 쓸 수 있는 사이즈
- 이것을 인디자인에서 사진책 형태로 작업
- 사진책 크기는 머리아픈 게 싫어서 A5로 고정.
- 맞춤 필요 없이 어떤 제본 형태든 POD 요청 가능.
- 사진책 내부 레이아웃의 기본 형태는 페이지를 펼쳤을 때 왼쪽은 에세이 글, 오른쪽은 사진.
- 킨들 등 ebook 버전에는 엽서/프린트/nft 구매를 위한 링크를 삽입 (해도 되나? 되면 해야지)
- 에세이는 사진을 두고 쓰려고 하면 어깨에 힘이 빡 들어가는 듯하다. 가볍게 쓰고 싶은데 너무 멋부리는 것만 같아.
- 원고작업은 외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하고, 로컬라이제이션 (일단은 아마존의 디스트리뷰션 가능한 지역에 디펜던시가 걸리지만 그정도도 매우 훌륭하게 거대한 마켓임) 언어는 한국어+영어+지역어 또는 한국어+지역어 이렇게 3단 내지 2단 구조로 병렬 삽입.
- 인디자인 작업이 완료되면 jpg로 빼서 킨들 크리에이트에서 출판.
지금 어려운 점 중 하나는, 인디자인 작업하기 싫어서 템플릿을 찾아 헤매는 데에 시간을 좀 썼다. 피곤했어. 그런데 헤매다보니 역시 그냥 내가 만드는 게 낫겠다.
두번째로 어려운 점. 셀렉. 다 좋거나, 다 별로거나, 자신이 있거나 없거나.
세번째로 어려운 점은 원고작업을 하는 곳. 우선 여기서 아이패드의 쓰임을 발견함. 그것은 좋다. 문제는 작업처. day one (원래 일기장으로 쓰는 앱)에서 작업도 해보고, 워드, 구글닥스, 피그마.. 여러가지를 써보고 있는데 사진을 보면서 글을 쓰고 이를 같이 저장하는 데에 알맞는, 그런 소프트웨어를 아직 발견 못함. 어쩌면 출력해서 그 옆에 손글씨로 쓰는 게 좋을까? 이런 류의 고민이 있음.
네번째로 프린트물 판매처를 국내는 스마트스토어(이북은 교보 등?), 해외는 엣시 대신 그냥 아마존 쓰는 걸로 (아마존-킨들 둘 다 하나의 마켓플레이스에서 해결)할까 생각 중인데, 여기서 어려운 점 중 하나는 재고관리나 아마존 마켓플레이스 사용 그 자체, 해본 적이 아직은 없어서.
다섯번째로 사진책 템플릿 만들기. 템플릿을 만든다는 그 자체는 큰 문제가 안되지만, 반복해서 쓸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사진에 잘 맞는 규격, 레이아웃을 짜는 것, 그리고 표지작업 (귀찮음).
테마별로 큐레이션 하는 건 이 시기-지역별 시리즈를 내놓은 다음에, 다르게 선별하여 작업.
오늘의 사진
사진 마음에 안든다. 그냥 찍어야 하니까 찍은 사진인 것만 같다. 감동이 빠졌어. 찍을 때에 내가 감동해서 ‘우와’ 하는 것. 그 눈이 깨어나려면 잡생각이랑 걱정을 여기 옆에 놔두고, 그냥 이 순간에 ‘발견’ 하는 게 중요해. 관조하여 바라보고, 그 가운데에 건져내는. 아 지금의 아름다움, 같은.
그러니까 지금 내 머릿속과 뱃속이 시끄럽기 때문에 이런 거지. 이제 다시 더 조용하게 작업을 간결하게 집중해서 진행해야 해. 그렇게 하고 싶어. 그렇게 나아가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