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진
오늘의 뉴스랄까? 상하이에서 7월 중순부터 살가도 사진전이 있다. 대규모인지는 모르겠다.
파리 퐁피두에서는 공사 전 마지막 전시로 9월까지 볼프강 틸만스의 대규모 사진전을 하고 있다.
상해냐 파리이냐. 안가더라도 고민은 해볼 수 있지!
….
사진 정리하기 귀찮다…
하지만 해야지.
간신히 몸을 일으켜 의뢰받은 인상사진 작업하다 말고 사진산책을 다녀왔다. 좋았는데, 오늘 그걸 만지려니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집엘 갈 때를 놓쳤다. 일요일엔 지하철이 더 일찍 끊기니까 더 일찍 일어났어야 했는데. 어느세월에 걸어가나~ 야간버스는 홍대에서 이태원에 놀러 넘거아는 사람들과 온몸이 서로 밀착이라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
오랜만에 찍었더니 눈이 길을 잃고… 이것저것 찍는 데에 의의를 뒀다.
우선순위를 다시 정렬해야 한다. 정말 중요한 게 뭐야? 라고 물어야 한다. 하루종일 의뢰받은 인상사진들만 만지는 건, 산수 못하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꾸역꾸역 먹어가며 산수문제만 계속 풀고 있는 셈인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즐거워야 사진도 이쁘다. 나는 언제 즐겁지? 혹은 마음놓고 사진을 만지지? 내가 주도적일 때. 혹은 만족시킬 사람이 ‘나’ 뿐일 때. 그건 ‘나의 사진’을 할 때이다. 인상사진도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나와 방문객’이 함께 완성하는 작업으로 프로그램을 짜고 싶다. 지금은 많이 급급하다. 좀더 이쪽도 개발이 필요해.
배고프다.
참, 워터마크를 넣던 걸 다시 중단할까 싶어 오늘은 워터마크가 없다.
사진을 보는 데에 방해가 된다. 사진 있고 워터마크 있지 워터마크 있고 사진…이.. 음.
그보다는 워터마크를 넣는 이유는 무단 사용을 방지하기 위함인데, 프린트 기준으로 무단사용이 안되려면 작게 올리므로서 어느정도 기능이 가능하지 않은가 싶어서.
모르겠다. 한번에 한 시도씩만 해보자.
어느 꽃, 역광.





벽의 덩쿨식물.


넘어가는 해의 오후. 크레인이 구름을 겨냥해. 나무는 반짝이고. 돌은 드러낸다.












만세 소나무.

지는 빛에 반짝인다.









학교의 수국, 역광.

오늘의 노트
왜 여기서 (사진관 작업실)에서 인상사진 외의 내 기존 프로젝트나 다른 사진을 진행하기 어려웠는지 깨달아간다. 작업실이라고 만들지 않고, 사진관이라며 사람들이랑 공유하는 공간으로 쓰면서 내가 여기서 완전히 편하기 어려웠단 사실을 우선 깨달았고, 그 나머지는 피쳐(구성품)와 시간운영의 문제들..
양립을 어떻게 꾸릴 것인가 또는 합치하게 만들 것인가…
무엇을 우선순위로 놓을지 등의 고민이 이제 나타난다.
작업을 하고 나니 수시간이 흘러있다. 내 사진을 만질 때엔 몰입으로 스윽 쑤욱 들어간다. 몇시간 금방이다.. 온몸으로 집중하고 나면 꾸역꾸역 버틸 정도로 피곤하다. 방금은 하품하다 오른쪽 턱이 어릴 때처럼 잠깐 빠졌다, 끼웠다. 며칠 전 수영 때에 턱을 맞고 난 뒤 부정교합이 다시 오는 듯하다.
졸려… 현시각 00시 37분. 얼른 집에 가야하는데.. 어느 세월에 걸어가나.. 어제 탔던 야간버스는 술취한 홍대발 내외국 클러버들로 가득차서 엉망이었다. 그걸 또..?
- 몸이 편한 의자나 구조 등을 찾는 중이었다. 커텐을 달고, 다시 편한 의자를 놓고, 오가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지 않는 구조를 짜면서 많이 나아졌다.
- 시간의 문제도 있다. 촬영하고 모니터 보는 게 주된 일인데, 그걸 반나절 하고 나면 내 작업을 동일한 장소에서 하기가 힘들었다 (시작을 못함)
- 또다른 시간의 문제라면, 내 사진을 하기 위해서는 내 사진을 촬영해야 하는데, 가게를 운영한다고 생각하면, 촬영이 가능한 때인 낮 중에 촬영차 밖으로 나갈 여유가 없다. 내 개인작업의 스케치북은 세상인데?
- 왜냐하면 가게에 매여 있는 것이 당연시되므로. 그래서 예약제와 출장제로 가보았는데, 상주제가 아닌 점이라든가 오후에만 여는 게 이상한지 몇사람이 오가면서 몇마디씩을 한다. 여러사람이 그런식으로 말하는 건 (마치 내가 게으르고 나쁜 사람인 것처럼) 은은한 스트레스여서, 무시하느라 에너지가 든다.
- 그렇지만 이런 노이즈들, 모기의 왱왱댐 같은 말이라면, 그냥 말이 스쳐가도록 두고, 내가 판단하여 뜻에 맞도록 움직여야만 기쁜 마음 상태로 사진을 계속 할 수 있다.
- 촬영량을 만드는 데에도 시간이 들지만, 촬영데이터를 가지고 디지털 암실 작업을 하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이 든다. 색을 보고 생각하고..의 반복. 아래에 올린 사진은 오늘 저녁 6시에 작업 중간에 끊고 잠시 20여분 산책하며 찍었던 사진이다. 이들을 리뷰하고 다시 만지는 데에는 약 1.5-2시간이 들었다.
- 근데 이렇게 2시간이 드는 작업을 업무 종료 후에 하면, 집에 갈 때엔 걸어가거나 홍대에서 취한 사람들이 잔뜩 타고 가는 야간버스를 타야한다. 집에 도착하면 두시가 넘어간다. 그러니, 이걸 피하기 위해서는 업무종료 하자마자 집에 가야한다. 그런데.. 그러면 작업을 안하게 된다.
- 작업을 하려면 집엘 늦게 가고, 늦은 아침을 시작하고, 수영을 안하고, 그냥 작업실에 오고, 기분나쁜 상태가 된다.
- 작업을 안하려면 집엔 제 때나 좀 늦은 시각에 가고, 제 때나 일찍 일어나서 이것저것 하고, 수영을 하고, 어느정도 운동한 상태로 작업실엘 오고, 일을 한다. 그렇지만 작업전개가 없이 시간이 가는대로 휘둘린다.
- 어떻게 하면 이 균형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다시 집에서 사진을 만질까? 그러려면 데이터를 집으로 옮겨야 하는데… 장비도 이쪽이 좀더 나은데… 집의 맥미니는 이제 라이트룸도 버거워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