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 손님과 학생분들 모두, 내게 정말 선생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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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의 소고
    1. 수업 관련
      1. 피드백과 방향전환
      2. 방향을 알려주는 천사의 등장
      3. 포토보이스가 구축되어가고 있다.
    2. WP 개선관련.

오늘의 소고

수업 관련

피드백과 방향전환

내가 설계한 포토보이스가 사실, 특별히 어떤 사진을 만들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겁이 덜컥 들었다. 언제 그랬냐면, ‘수업 피드백을 드리려고 하는데 전화주세요’ 라는 부장선생님의 문자를 보았을 때였다.

겁쟁이인 나는 또 무엇이 잘못된 걸까, 내가 무엇을 얼마나 크게 잘못한 것인지를 먼저 상상하였다.

그런데 걱정과 달리, 선생님의 요청사항 핵심은 3회차는 실습으로 갔으면 한다는 점이었다. 수용한다고 즉각 답하였다. 아이들 갈망이 실습에 있어요. 라는 말씀에, 나는 바로 2회차 기획수업이 너무 재미 없었겠구나, 재미없는 시간을 보내게 해서 너무나 미안하다고 생각했다. 이건 실패한 수업이구나, 라고 여기는 부분도 있었다. 아마 아이들은 숙제를 전혀 못해오겠지, 라고 생각했다. 내가 40분을 낭비했구나 자책했다. 정말 미안해서 아무도 없는데 쥐구멍에 숨고 싶었다.

그렇게 며칠째 실습은 무엇을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방향을 알려주는 천사의 등장

그런데 오늘 사진관에 해당학교 학생이 나타나서는 ‘어 선생님, 여기서 사진관하세요?’라며 친근하게 인사를 하였다. 그녀를 작업실로 들였다.

몇 대화를 주고받던 중에 나는 고민하고 있던대로, ‘실습’에 대해 얘기를 하였다. 그녀는 ‘많이 움직이면 좋을 것 같다’며, ‘마이크’가 있느냐고 물었다. 운동장에 나가서 풀어놓으라고 하였다. 교실은 조명이 안좋으니 잘 안찍히는 것 같다며. 그녀 말이 맞다. 그리고 나는 운동장에 나갈 생각은 못했다. 혹시라도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봐 두려웠다. 그녀가 떠나고, 나는 생각을 좀더 구체화할 수 있었다. 또 운동장이라는 옵션을 고려해서 동선을 다르게 한번 구상해보게 되었다.

그녀는… 적시에 나타난 천사였다.

포토보이스가 구축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나서 저녁시간. 한 둘씩 숙제를 올려주었다. 첫 숙제를 올린 학생의 사진을 보았더니 아주 멋있었다. 이미지적으로 뛰어나단 얘기가 아니다. 그가 ‘기획서’를 쓴 뒤에, 그 기획안을 바탕으로 아이템(즉 ‘무엇’)을 선정해 찍었을 그 사진이 그만의 생활상을 드러내보이고 있었다. 그의 세계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려주었다. 정말 포토보이스 그 자체였다. 우려와 달리 우리의 기획서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다. 기획을 했던 그 활동은 효과가 있었다. 시간 낭비가 아니었다.

나는 더 보고 싶어졌다. 학생들이 더 올려줄 사진을 기대하게 되었다. 각자의 삶의 잔영이 반영되는 사진 앨범들.

이 때에 ‘포토보이스’를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을 고쳐먹자 실습으로 수업방식을 변경하는 건 기회로 작용할 수 있어 보였다. 그러니까.. 기획안을 바탕으로 자신의 보물상자 아이템 사진을 찍었으니, 이제는 자신의 생활반경인 교내 곳곳에서 야외 사진을 찍는다면? 또 그것이 ‘다르게보기’와 같은 능동적으로 ‘발견하기’ 같다면? 이를테면 자신의 이름 이니셜 모양을 교내 여기저기를 관찰하여 사진을 찍는 거라면? (예: 이지은 → LJE). 그렇게 3주동안 자신이 찍은 여러 사진 중에서 포토앨범에 넣을 최종 사진을 고른다면 이미지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풍성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르게 볼 수 있다면, 다르게 찍을 수도 있다. 의미를 부여하거나, 일상이 재미질 수도 있다. 원래 3회차인데, 가능하면 4회차까지 한번 더 수업을 해서, 포토보이스 앨범을 함께 완성하고 싶다. 참가자마다 다른 그 삶, 그 시선, 그의 생각과 마음까지. 같이 보고 싶다.

WP 개선관련.

2024년 1월 포스팅의 사진을 교체 중이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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