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뭐라도 해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내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치도 잘 모르겠다.
너무 저렴한 가격을 받는 게 문제인걸까.
그 가격에 거절없이 모든 걸 수용하여 자괴감에 빠진 걸까.
저렴한 게 문제인가.
내가 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가.
나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지 않나.
그 지점에서 자괴감에 빠진 걸까.
자책하는 걸까.
내가 찍는 사진이 의미가 있는 걸까.
누군가들을 충분히 행복하게 도울 수 있나.
그러면 좋을텐데.
그러나 오늘에는 무슨 의미가 있나.
나에게 꼭 오지 않아도 다른데에서도 괜찮다면 나는 누구인가.
내가 제공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그냥 저렴한 것 뿐이라면 마음이 아프다.
약기운이 센가보다 생각하자.
비가와서 그런가보다 생각하자.
아니 진짜는 그거다, 내가 이 공간에서 사람들에게 무엇무엇을 찍겠다고 예약창 열어놓고는, 막상 가장 갖고 있던 근원적 하고자 함- ‘책 만들기’를 소홀히 해서.
내가 나에게 화난 것 뿐이다.
외면하고 회피하고, 대신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그 행동을 또 해서.
그리고 나는 집중력과 체력과 능력과 시간을 아주 낮은 가격에 팔고 있다.
그렇게 팔아서 누군가들이 행복하다면, 좋은 사진을 가져가고 계속 추억할 수 있다면 보람이겠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에 대해 나는 알 수가 없다.
그냥 나는 스튜디오를 가지고 한두시간 시간내어 찍어주는 ‘찍사’, ‘찍새’, 셀프로도 할 수 있는데 그냥 사람에게 찍으러 와서 카메라 눌러주는 사람으로 대해질 뿐이다.
그러니까 일시적인 상호작용이지, 그게 내가 원하던 같은 시간 공간에 있으면서 ‘소통’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그럴 거라면 가격이라도 높게 받지, 그걸 못해서 셀프랑 다름 없는 가격으로 해놓고…
셀프와 비교를 받는다. 셀프 스튜디오 갈 거였는데 여기왔다는 얘기는 여러번 들었다.
내가 줄 수 있는 게 무엇인가? 내가 줄 수 있는 가치. 그게 무엇인가?
컷이 많은 거? 뭐.. 아니면 뭔데? 뭐 보정이 괜찮아?
너무 짜증난다. 너무 짜증나.
내가 뭐 독특한 게 있나?
스스로에게 너무 짜증이 난다
아무것도 없어서 너무 별로여서 정말 짜증이 든다.
거기서 자괴감이 든다.
겁이 난다기 보다는 스스로의 못남에 짜증이 든다.
모든 요구로부터 나를 지키지 않는다.
더 내어주려고 하고 대신 스스로에게 얄팍하다.
어쩌면 이렇게 사진관 형태로는 그만해야할지도 모르겠다.
혼자서 다 하는 데에 지친 오늘인지도 모른다.
상담할 사람이나 논의하거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내 사람이 필요한지도… 그냥 이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
부정적인 머리 속 목소리에 대해 얘기하면, 아니야 그렇지 않다고 답하며 졸리니? 피곤하니? 물을 좀 마실래? 무슨일에 실망했냐고 물어볼 수 있는 믿을만하고 건강한 사람.
그냥 이만큼도 엄청 잘 하고 있다고 대견하다고 말해줄 사람. 우리는 과정에 있으니까, 라며.
그걸 왜 스스로에게 스스로 말해줄 수는 없는지.
혼자 다 버티는 데에 힘이 빠진걸까
다음날 새벽 3시 30분.. 이 고민으로 눈이 떠졌다.
문제는 내가 드리려는 게 많은데, 받는 비용을 낮게 책정한 문제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드리고 싶은 걸 다 적고 (각자사진/조합사진..) 작업 시간을 넉넉하게 하고, 대신 비용을 높였다.
그 비용이 시장기준 중간가격이 되는 것도 아니지만, 가격을 높여가는 데에 덜덜 떠는 나에게는 큰 상승분이다..
가격이 갖는 커뮤니케이션이 있는데, 나는 개인으로서 영업을 하자 그걸 무서워한다.
회사라는 제3자를 위한 일을 할 때랑은 정말 다르다.
내가 제 살을 깎아 줄 수 있는 상황이 되자, 나는 봉사를…
왜..?
그렇게 해서는 지속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내가 나를 지킬 수가 없다.
인정하고, ‘적당하다’라고 생각하는 가격의 초입 아래로 (그러니까 그정도까지도 아직 못올렸다) 변경했다.
포장요소를 좀더 리서치하고 받아볼 때에 기대되게끔 바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