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그림자로.
이런 장난 같은 거.
건물 벽의 레이어에 떨어지는 그림자로 연속선을 만든다거나.



앞뒤 레이어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지도?
(초등학교 3회 수업 교안 만드는 중)
발레단 공연준비 촬영가는 길에 본 건물이었다.
2.
발레단 촬영은 그들의 에너지에 내가 누가 안되도록, 동선을 방해하지 않는 한에서 조용히 그리고 열심히 찍었다, 내가 가진 전부로 최선을 다했다. 데이터도 내일로 안넘기려고 오늘 셀렉과 리터치를 다 해서 완료. 세션 하나가 미룸없이 이렇게 종료되었다. 아쉬움이 없다.
정말 혹여나 사진이 안좋더라도,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라는 아쉬움은 없다. 매 세션 이렇게 열심히 하자. 에너지가 대단하시더라. 이렇게 집중하고 몰입해서 할 수 있는 하루여서 감사하다. 이런 일이 더 자주있으면 좋겠다. 나는 사진기를 들고 집중하는 그 자체가 좋아서 사진을 좋아한다.
어떻게 하면 매번 최선을 다 할 수 있을까? 사진기를 통해서 마주보고 감동하며 그걸 전할 수 있을까?
종종 무대 아래에서 관객으로 볼 때엔 밋밋하게 느껴졌고 그래서, 촬영본을 주로 봤다.
내가 카메라를 들고 디비 들어간 곳에는 땀과 더운 숨과 방방 뛰는 가벼운 누군가들이 있었다.
무대 아래에서 다시 보게되면 뭐가 좀 다르게 느껴질까?
새벽부터 장비렌트하고 돌아다녔더니 힘들다.
3.
촬영 때문에 오늘 장한평엘 가봤다.
빛도 환경도 매우 흥미로워서 또 가고 싶다.
여기 큼직 널찍하게 아트공간 내기 좋다.
방콕이나 델리, 도쿄에서 본 것들이 생각난다.
뜰 거 같은데…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문자한다고 정신팔려서. 한번 더 가야지.
4. 소고..
- 관찰도구이자 사유도구로서의 사진기. 몰입으로 들어가면 많은 질문을 내게 남긴다. 초등학생들에게 사진 기술을 말할지, 관찰/사유 도구로서의 사진기를 먼저 접근할 수 있게 할지. 여러가지로 고민해본다. 사진기 다루기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위의 놀이를 통해서 레이어를 이해하게 도울 수도 있을까?
- 사고와 사유는 어떻게 다른가? 단어의 차이를 내 입말로 설명하는 건 어렵지만, 직관적으로 AI는 사고하고 인간은 사유하는 존재로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버스에 중간고사 끝난 중학생들이 타서, 수학은 다 맞았고, 과학은 몇개가 틀렸고 영어는 95점이고. 이런 얘기를 서로 자랑하며 한다.
- 돌이켜보면 나는 초등학교 때엔 시험이 없었고, 중학교 3년 때에 보통의 시험문화 안에서 살다가 염증이 나서 고등학교 과정은 내가 편한 곳으로 갔다. 그 뒤로 그런 수치적 평가지표는 수능 때 한번 치루고 끝이었다. 모의고사도 안봤으니 시험을 본 걸 손으로 꼽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이렇게 [유형화된 문제]의 정해진 [답]을 [꼭 맞추]고 그걸 점수평가로 받는 게 내게는 편안하지 않고 또 꽤 거리감 있는 방식이다. 한편 내가 편안하게 느끼는 시험 방식은 [대질문]이 있고, [내 답]을 고민해서 설명하거나 어떤식으로든 표현하고 질적인 평가 또는 따라오는 질문이나 피드백이 있는 것..
- 어쩌면 역으로, 이게, 현재의 시험 형태에 대한 집단적 경험이 오늘날 우리사회의 사고패턴을 제한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더불어 성적 우수를 갈구하고, 또 ‘천재’에 대한 환상을 투사하거나, 그렇게 이름 붙이는 것도 내 바로 윗세대 (70년대 후반생)는 꽤 하길 좋아한다는 인상을 몇번 받았다. 어쩌면 그들이 자랄 때는 시험을 잘 보는 ‘천재’가 되기.. 라는 게 중요했구나? 라고 이해했었다
- 예전 사진수업에서 참여자끼리 너 사진은 100점, 이런 건 별로네 빵점이네. 이렇게 말하는 걸 듣고 소스라치게 놀랐던 기억이 지금 난다. 동시에 매우 슬펐다.
- 그 평가는 이런 문화에서 발로했는가? 어쩌나, 그런 종류의 모든 시험에서 AI는 만점일텐데.. 그런 능력치의 비교문화가 있어서 AI의 성장을 곧 자신의 패배로 여기는 걸까?
- 버스의 그 시험점수를 자랑하던 아이는 공부를 통해 무엇을 계발하는 중일까? 사유력? 사고력? 암기력? 정제된 정보를 머리에 넣기? 공부하는 방법? 이해하는 훈련?
- 그런… 과목별로 분절화된 수업과 수치적 평가지표로 가득찬 시험을 거친 뒤에는, 그것들이 머리에서 엉켜 하나의 좋은 통찰로 이어지게 될 수 있는 걸까?
오전에는 AI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다르게 살지에 대해서 계속 생각했던 것 같다. [잘 살려면] 사유를 갖고 놀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대해 리즈닝은 아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