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3.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에 대해서 진심을 다하고, 앞에 앉은 사람의 눈을 정확히 보고, 그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의 시간과 맞닿은 나의 시간이 열어놓은 그 기회의 창에 대해 예의를 다하자. 그의 아름다움을, 그 존재의 우아함을 잡아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생각해줘. 생각해봐. 있을 거야.

  1. 체크인
    1. 한 일
    2. 할 일
  2. 오늘의 음악
  3. 오늘의 영상
  4. 오늘의 소고
  5. 오늘의 사진

체크인

한 일

  • ㅁㅍㅇㅌㅅㅌ 셀렉 상황 및 최종 이미지 확인
  • ㅂㅎㄱ 선생님께서 보내주셨던 사진관 해송 분갈이 (한번 오시기전에 꼭 살려야한다!)
  • 초등학교 사진수업요청 대응
  • 오후께에 안가던 동네 산책하며 놀았음 (그리고 발 경련이..)

할 일

  • 사진관 외주관련
    • ㅁㅍㅇㅌㅅㅌ 보정하여 회신 by 4/30 (토/일/월 2시간씩)
  • 사진관 상품화 관련 (듀를 못쓰겠어 근데 매일 15분씩 이라도 내서 정리해주면 좋겠어 지은아)
    • 자연광 포트레이트 어떻게 하고싶어? (기획)
    • 비정형 식구(가족)사진 어떻게 할거야? (기획)
    • 5월 사진 구성이랑 가격 어떻게 해볼래? HQ/RQ가 뭐야? 재밌으려면 뭐가 좋아? 귀찮은 건 무시하고 그냥 한다고 하면?
    • 괘불사진 감사합니다 엽서보내기는? (4/30 전까지 프린트 발주넣기)
  • 사진엽서(책) 프로젝트 (얘도 매일 15분씩이라도 시간내서 정리좀 해줘 지은아… 미루지마..)
    • 정리 방향 기획 (자연물 평화감 그대로 할거야? 아니면 지역별로 나눌거야? 왜 하려고 하는거야?)
    • 배포 방법 기획 (타겟 누구야? 해외배송 할거야? 어느 매체에서 주로 태울거야? 집중할 대상이 누구야? 얼마나 길게봐?)
  • 사진교실 프로젝트
    • ㄱㄱ 초등학교 사진수업 기획안 12회차(3일차)로 확장 디벨롭하여 회신 by 4/30 (월/화 1시간씩)
      • 이 내용이랑 사진학습 책 기획안이랑 연결시키기
    • 문예사 마지막강의 수강신청 by 4/30

오늘의 음악

틀고 읽기

오늘의 영상

실험정신, 그로스 매니징을 하던 나의 직무가 늘 중시하던 마인드셋.

신방 석사 과정에서 남은 단 하나의 교훈을 꼽으라면 실험 설계 프레임워크. 정성적이거나 정량적이거나, 리서치 퀘스쳔을 갖거나 가설적이거나. 트래킹 가능한 형태의 질문을 마음에 품고 움직이는 습관의 형성.

오랫동안 안써서 내 사고방식 저 뒤편에 있다가 (또는, 아직도 쓰고는 있으나 문서화를 하지 않는 시기라 티가 안나는 상태) 오늘 본 이 영상으로 ‘맞아 그렇지, 그랬지’ 맞장구를 쳤고, 나아가 사진관 프로젝트에 대해 또 나아가 지금의 휴식기에 대해 어떤 질문을 품고 확인하고자 했는지 되물었다.

최초의 시작은 파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면서도 사진작업을 하기 위한 작업실이었고, 파이가 떠난 뒤에는 무언가 동앗줄인지 도피처인지로 삼았고, 지금은? 나는 무엇을 확인하고자 하는가? 이런 삶의 형태의 viability? 또는 이 직업이나 직종, 일반인 대상 작업의 특성이 나라는 사람과 잘 맞는지? 깊이 생각해볼 일이다.

오늘의 소고

어떻게 적어야 할지 좀 모르겠어서, 그냥 번호 붙여서 적는다.

  1. 어제 F맴을 촬영한 방식이 마음에 들었고, 사진도 좋고, 나도 편했다. 상대도 편해했고. 그래서 이걸 다시 또 다른 사람이랑 하고 싶은데, 이걸 재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니즈가 맞는사람, 이 방법에 수긍할 사람… 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어려움을 느낀다. 오히려 오시는 분들은 신경을 안쓸까?
  2. 근데 이 작업방식 중에는 내가 말을 걸고 상대가 답을 하는 과정이 수반된다. 나는 이게 좋은 건지, 이걸 통해서 나오는 부드러운, 긴장이 없는 분위기가 좋은건지를 묻자면 후자에 가깝다. ‘포즈 제너레이팅’이 싫으므로, ‘이 방법을 선택한다’에 가깝다. ‘포즈 제너레이팅’을 해봐야 뚝딱이인 우리들이 좋아지긴 어렵다. 그런데 내가 이걸 잘할 수는 있는 게 맞느냐, 도 한번 고민해봐야 한다. 빠르게 그 사람의 아름다움을 포착할 수 있느냐..
  3. 어려운 일이거든.. 자연물 앞에서도 쉽지 않다, 시간을 충분히 들여서 봐야하고, 고민하고, 관찰하고, 궁리할 시간이 필요한데, 거의 처음 본 사람을 앞에두고 그런 아름다움을 발굴하는 건 더 쉽지 않을지도. 그래서 사진기 앞에서, 나와의 관계 속에서 상대가 편하게 행동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 값이 사진에 반영된다.. 가 현재이다. 근데 이건 내 탓이 아니냐구. 다른 잘하시는 분들이 더 비싼 데엔 시간을 아껴주는 프리미엄이 붙는 건가? 공간의 임차비용이 녹여진 건가?
  4. 이 시기가 내 인생의 타임라인 관점에서 보면 어떤 기능/배움을 주기를 바라는가? 무엇을 배우고 알고 싶은가? 이 시기 다음에 나는 어디로 나아가기를 바라는가?
  5. 나는 인상 사진가로서 성장하고 싶은가?
  6. 아니면 작업자, 작가, 작가로서 글과 사진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글을 읽고 쓰므로서 바깥의 아이디어를 낚아채고 그 바탕으로 내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그를 바탕으로 사진의 관찰방법을 통해 사람들과 현실의 여러 요소들 사이에서 목격하기를 바라지 않는가?
  7. 그렇다면 사진관의 의의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
  8. 작업실 운영비를 대는 것인가? (아니다)
  9. 내가 가진 가설이나 리서치 퀘스쳔이 없거나 빈약하기 때문에 이 과정을 헤쳐 나가는 데에 지지부진하고 힘듦을 겪고 있는지도 모른다.
  10. 만약 매달, 혹은 매 두세달 (분기네?) 마다 확인하고자 하는 게 있다면, 나는 의도를 갖구 목표 도달을 위해 이 공간을 운영하는 데에 힘을 다할 수 있을까?
  11. 공간을 운영하는 데에 힘을 다 하고자 하는가?
  12. 나는 이 공간에서의 사진작업을, 내 고유의 사진 말구, 다른 사람들의 인상사진을 작업하는 과정 속에서, 상호작용을 이루고 싶지만, 상대는 내가 당신의 삶에 접근되기를 원할까? 그저 사진작업을 하는 위임받은 누군가가?
  13. 나는 왜 상대로부터 어느정도 릴렉스되고 본인 스스로에 가까운 모습을 담아내는 작업으로 인지되고 싶은가? 그것이 내게 소중해서? 아니면 지금 공간이 있고, 인상사진이어야 일반대중에게 어필이 가능한 곳이고, 그 인상사진을 하는 방법 중에 이런 접근방법이 나의 경향성, 신념체계와 같으면서 지불할 비용측면에서도 현실적으로 그들이 낼 수 있는 금액대에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형태이므로 그러한가? (더 많은 리터치, 더 조사지는 조명을 원한다면 더 큰 공간과 더 많은 장비와 더 고도의 숙련된 인원이 있어야 하고 이것이 다 사진비용에 녹여진다. 여기서 나 혼자한다는 부분은, 이런 트레이드오프 사이에서 비용을 중시한 선택이라는 점을,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지하지 못할 것이다. 파인다이닝이 비싼 데에는 이유가 있고, 보통의 사진관이 비싼 데에도, 그런 배경이 있다.)
  14. 제공하고 싶은 상품의 형태나, 내용이나, 그 발상이 나온 경로를 성실하게 설명하지 못한 댓가로 나는 오늘 ‘영향력을 끼치고 싶구나’ 라는 평가문장을 들었다. 그것이 아니라고 말하려면, 또는 다시 듣지 않으려면, 또는 분명하게 내가 해내고 싶은 걸 말하려면 더 고도화된 아이디어, 더 축약되었으나 더 집약된, 더 정수에 가까운, 더 본질을 담은, 더 정확한 연구문제를 길어올릴 기획의 시간이 필요하다.

우선 여기까지.

나의 질문은 무엇이기를 바라는가?

나의 연구문제는 무엇인가?

방법론이 맞는가?

기간은? 비용은? 전달하는 방식은? 예상결과는? 기대는?

답하기를 바란다.

지금 시간을 학부 때의 과제를 다시 하는 듯이 쓰지는 말자.

내 작업을 충실하게 하는 데에 한톨한톨 갖다 바쳐도 모자르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에 대해서 진심을 다하고, 앞에 앉은 사람의 눈을 정확히 보고, 그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의 시간과 맞닿은 나의 시간이 열어놓은 그 기회의 창에 대해 예의를 다하자. 그의 아름다움을, 그 존재의 우아함을 잡아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생각해줘. 생각해봐. 있을 거야.

내일, 내일모레의 이지은.

오늘의 사진

생각난 떡볶이 튀김집이 있어서 노량진을 향했다. 좀 걷다가. 찍기도 하고.

얼마 전 사진도 있다.

일상의 햇빛.

그러다 작년 파이 보내기 전 6월, 7월의 사진을 보았다.

찍기 싫어서 미뤘었는데, 더 매일 찍을 걸 후회했다.

더 많이 남겨놓을걸. 성실하게.

도망치지지 말걸.

귀한 시간이었다.

파이는 이뻤다.

미안해. 매일매일 미안해.

내가 하는 행동이 마치 최선이었는 줄로 오해했어, 더 그 전부터 더 깊이 최선이어야 했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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