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7. 세찬 비를 바람이 뿌렸다. 강한 연두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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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는 남산을 더 푸르게 하였다. 나는 이게 좋다.

작업실에 가지 않아서 사진을 핸드폰으로 받아 간단히 갈무리 해둔다.

오늘은 광목천, 명주천 구매를 알아보았다.

동대문 종합상가 A동 1-3층을 한번 가보면 실제로 볼 수 있다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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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좋았던 기분을 갖고 잠에서 일어났다.

상념을 쓰는 노트에 좋지 않은 얘기가 떠오른 걸 썼더니 기분이 안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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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입이 재생하고 귀로 들어 다시 기억한다.

글은 손이 뽑아내고 눈으로 읽어 다시 기억한다.

안좋은 생각이나 인상은 그걸 내 생각 바깥 어디에도 남기지도 말자, 생각의 쓰레기통 공간에 넣어 시간의 강으로 흘려보내자.

에너지는 그저 내가 바라고 기분 좋은 일을 재조명하는 데에 쓰자.

나중에 다시 들여다볼 가치가 있는 기쁨을 저장하고, 내 머릿속 고찰을 다시 읽을 수 있도록 남기는 일에 쓰자.

상쾌하여 좋은 기분이 들었던 순간의 사진으로 남기는 정도에서도 오늘의 작업은 충분해.

+ 웨이브 집중 연습하여, 오늘 처음으로 힘 뺀 웨이브 접영에 성공… 요란한 물 없이 슈욱 슈육.. 처음으로 성공했을 때 물 위로 올라와서 나는 ‘이거 방금 뭐였지?’ 라고 생각했다. 놀라워하는 나의 (물안경 쓴 상태의) 시야에는 나를 놀라워하며 바라보는 두 구조요원이.. 그래 나만 느낀 게 아니었어!

사진처럼, 피아노처럼, 수영도 기초에서는 시퀀스 구간반복 장작패기형 연습법이 먹힌다. 사진은 머리(판단)와 눈과 손의 동기화라면, 피아노는 눈과 귀와 손가락의 동기화, 수영은 물과 내 몸의 상호작용/동기화. 중요한 건, 뭘(어느 시퀀스를) 해낼지를 정하고, 어떻게 해낼지를 요리조리 연구하고, 실제로 수행하며 간극을 좁히는 노력을 반복하는 데에 있다. 그리고 어린시절의 사진처럼, 지금의 사진에 대해서도 그런 시기를 보내자.

삶에 만족스러운 건지 또는 그 반대로 긴장이 있는 건지, 유튜브나 인스타나 영화나 드라마나 모두 큰 관심이 가지 않는다. 틀어놓지 않는 게 좋다. 광고판도 싫다. 사운드가 없는 옥외광고도 시끄럽게 느껴진다.

조용히 밤시간을 타자치는 소리와 간간히 소월로를 가르는 차소리만으로 채운다.

그정도면 충분한 자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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