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8. 빨간약 파란약, 또는 총알 대신 완행열차, 또는 삶의 사냥감 1인칭에서 부감 시점으로.

  1. 오늘의 작업송
  2. 프로젝트 진행
    1. 사진관 프로젝트
      1. 목표 또는 그를 함의한 resolutions
      2. 촬영노트
        1. 내용
        2. 운영
        3. 잘된점
        4. 아쉬운 점과 개선고민
          1. 조명에서.
          2. 파이널 데이터 제공할 때
        5. 교훈과 생각
      3. 내일 할 일
    2. 사진책 프로젝트
      1. 오늘 한 일
      2. 고민
      3. 미룬 일 / 내일 할 일
  3. 오늘의 소고

오늘의 작업송

Roshina De Valenca의 Summertime (1971)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 도입이 생각남

프로젝트 진행

사진관 프로젝트

목표 또는 그를 함의한 resolutions

(뭐라고 번역해야하지? 결의? 방향성? 지향?)

  • 이번주: 주변환경과 나를 고려하여 사진관이 제공할 서비스 잡기
  • 2월: 남은 1년 반 동안의 전략잡기 (생존과 성장을 이룰,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반영한, 추가적 노동이 아닌 운영의 흐름 내에서 자연발생하는 구조로 짜는.)
  • 1분기: 상동 (1.8개월 남음)

촬영노트

내용

고등학교 친구 ㄱㅅㅈ가 방문. ㄱㅅㅈ는 극작가로 활동 중이다. 여기저기 쓸 사진을 찍으러 왔다.

운영

옷을 편한 니트와 정장을 한벌씩을 준비해왔다. 약 두시간정도 예상했다. ㅅㅈ는 고데를 하고 나는 커피를 마시느라 앞에 20분정도 준비시간으로 쓰였다.

4-5회로 촬영을 쪼개어 진행했다. 촬영본 전체에 색감보정을 중간중간 백업할 때마다 먹였다. 촬영 사이마다 쉬는 타임에 5점 셀렉을 하며 candidates 군을 만들었다. 나중에 7장 정도로 추리고, 그 중에서 리터치가 들어갈 예상한대로 촬영에 1.5시간 정도 걸렸다. 15분정도 1장을 편집하는데에 썼다.

잘된점

앉을 의자의 높낮이와 등받이 유무를 다르게 하였고, 이미지 보드를 보여주면서 팔의 모션을 연구해달라고 요청했다. 각 의자에서 2회씩 촬영하였고, 중간 셀렉 후 2번째에 각도 등을 모델 스스로 생각하면서 잘 뽑아내주었다.

웃음기가 조금 있으면 옆선이 올록볼록하게 올라오고 입술도 도톰한 편이라서 조명을 오히려 플랫하게 썼고 대신 옆라인이 살도록 살짝 뒤에서 앞으로 조명을 끊었다.

아쉬운 점과 개선고민

조명에서.
  • 눈에 하이라이트가 잘 안잡혀서 키라이트를 모델 정면 11시정도에 놓았다. 그런데 150w에 50cm 정도 지름되는 옥타를 끼워놓고 거리를 1.5 미터 이상으로 멀리 해서 캐치라이트가 너무 작게 나왔다. 또 코나 볼에 맺힌 하이라이트가 내가 보기에 강렬했고 후작업에서 처리를 해야했다.
  • 이걸 더 넓게 더 가까이서 처리했다면 하이라이트가 좀더 고급스럽게 맺히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렇게 했다면 또 양옆에서 건조한 플랫함을 만들려고 설계한 조명이 아마도.. 묻혔을 것 같다. (앞에서 벙 때리니까) ➡ 더 oval형태나 직사각형의 디퓨저나 아니면 뷰티디쉬를 구비하는 게 좋을까?
파이널 데이터 제공할 때
  • 마음에 들어했던 데이터가 누락되었다. 평소에는 플래그 베이스로 하다가, 오늘 이슈가 살짝 있어서서 5점으로 먼저 처리하고 나중에 플래그로 하다보니, 5점 세팅 기준으로 뽑을 때 설정이 잘못되었다. 주의했으면 없었을 실수이다
  • 디노이즈를 어느 셀렉까지 제공할지 고민이다. 내가 볼 때엔 디노이즈가 어느정도 되어야 여기저기 쓰기는 좋은데, 데이터 모두에다가 디노이즈 하는 건 어렵다. 간단한 디노이즈와 보정을 추가로 할 때 얼마나 추가금이 들어가야 좋은걸까? (추가적인 또 소모적인 시간과 공력이 요하므로 요금요율을 언급해야 하는데 이 자체가 너무 어렵다. 그냥 시간 패키지로, 턴키로 하는 경우가 있을까?)

교훈과 생각

  • 둘 다 가장 마음에 들어한 컷은 역시 마지막 컷이다. 지침과 익숙함 가운데에서 올라오는 자연스러움. 나는 손의 모양 정도만 터치하고 모션을 스스로 꺼낼 수 있도록 조용히 찍고 피드백을 중간중간 스스로 하도록 보여주었고, 모델은 혼자 나아졌다.
  • 이 과정에는 적어도 40분에서 80분 정도 몰입하며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여유를 갖고 찍는 게 필요하다. 혼자 해봐도 그렇다. 시간을 짧게 하는 건 포즈를 여러가지로 해보질 않아서 최종적으로 고를 수 있는 게 적다. 후보정까지 합치면 시간과 체력이 든다.
  • 지금은 짧은 시간을 걸고 낮은 단가를 책정하였는데, 오히려 긴 시간을 걸고 높은 단가로 가는 게 만족도가 더 높을 수 있을까? 여유로운 촬영시간, 실수해도 커버가 가능해서 괜찮은 환경을 제공하는 편이…
  • 실제로 여기저기 쓰기 좋으려면 너무 콘트라스트가 죽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그렇다면 찍을 때에 좀더 음영이 살도록 조명비율을 넣었으면 좋았을텐데.. 묻혀있던 요구사항을 후보정 때에야 알게되었다.

내일 할 일

  • 전략화 진행: 지식정보 정리, 이해 늘어놓기.

사진책 프로젝트

오늘 한 일

20세기 초반 이름을 날렸던 체코 문인 카렐 차페크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 스페인 여행기 <조금 미친 사람들>을 읽음

내가 좋아하는 번뜩이는 관찰, 따뜻한 마음씨, 문화의 다양성을 고려해 이색적인 풍습을 다면적으로 보려는 노력, 작은 유머들, 약간의 비정한 조소, 비위를 거스르는 걸 참고 견디며 경험하려는 인내 등 많은 요소들을 책 한권에서 누릴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기차로 시작하여, 여러 화가의 작품을 각각 모신 미술관의 특수관처럼 각 챕터를 지나, 플라멩고며 투우이며 전통과 풍습이 만든 문화상품을 글로 경험하고, 거대한 자연까지 유랑하고 나니 한 권이 끝나있었다.

책의 첫 챕터의 기차여행의 출발에서, 쾌속열차와 완행열차를 대비한 부분에서 이 작가에게 꽤 큰 기대를 걸게 되었다. 마음에 들었다. 쾌속열차는 기차가 빨리 달리는 거지, 탄 사람은 그저 하품과 기지개를 하며 자리에서 버티고, 그 속도에 무엇이 잘 보이지도 않아 이 역이나 다음 역이나 비슷하게 여길 수 밖에 없는 부분을 보여줬을 때에 말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으므로

몇년 몇월 며칠이나 날씨에 대한 정보는 없이, 어디에서 무엇을 향유했는데 그 내용이 내가 느끼기엔 이러이러해, 라는 관찰기에 가까운 구성이었다. 군더더기를 더 빼고, 빼서, 집중을 낳는 구조라 좋았다.

고민

원래 엽서(박스)를 하고 싶어했다. 엽서 앞장에 사진이, 뒷장에 편지를 쓰도록.

근데 지금은 사진에 글을 붙인 여행기, 관찰기, 견문록, 에세이.. 이런 걸 생각한다.

이렇게 피봇되어도 후회가 없을까? 이게 더 어울리는 방향일까?

그렇다. 사진만 있으면 사진을 읽을 줄 아는 사람들만 재밌다.

글이 있으면, 사진을 읽는 데엔 관심이 없어도 글 때문에 다면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미룬 일 / 내일 할 일

어느 사진을 중심으로 어떻게 글을 쓸지, 일단 5개를 뽑고, 써보기.

어렵다면 그 때 썼던 여행기나 노트를 참고해보자.

(너무 예전 여행이라, 아무런 생각이 안날까봐 두려운 마음이 든다.)

오늘의 소고

사진책 프로젝트를 2월의 메인목표로 잡고, 그걸 해내기 위해 생활을 다시 구축하는 중이다.

두렵고, 과정을 잘 해낼 수 있을지 무섭다.

외발로 선듯한 외로움이 작은 파도처럼 계속 밀려온다.

나는 어쩌면 이렇게 돈이 안되는 상태로 열심히 하다가 사라지고 싶은 것 같다고 친구에게 말했다.

그동안 입에 들어가는 단맛으로 눈을 가리고 살았던 것 같다.

단맛은 기분을 괜찮은 수준으로 붕 띄워놓았다. 그렇게 삶이 꽤 순간적으로 괜찮게 느껴졌다. 그래서 생각의 밑부분으로 다이빙이 어려웠고 (붕붕 뜨므로), 그러니 관찰할 게 적었다. 심해 물고기 같은 건 없었다. 아는 물고기, 아는 해초.. 아는 아이들, 평생을 알아온.

이 오랜 목표를 다시 꺼내들자 저녁배가 별로 안고팠다.

단맛을 먹으면 생각이 끊긴다는 인식이 생겼다.

그래서 단맛에 가까운 건 입에 넣지 못하고, 생강을 깎고 레몬즙을 넣어 씁쓸하고 시콤한 차를 삼켰다.

시콤한 것을 뾰족함을 부르고, 씁쓸한 건 마음에 가닿기 좋은 길을 튼다.

기이한 일이다.

그렇게 한시간, 두시간 집중을 한다.

작업노트를 쓰고, 일기를 작성한 후 보상처럼 놀기로 했으므로 이제 이 노트는 여기서 닫는다.

내일 또 봐, 노트.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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