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 학교분들과 식사를 하고 걷는 길에 잘 어울릴 것 같아 zf로 작은 단체사진을 찍자고 호들갑을 떨었다. 다행히 응수해주셨다.
- 사진을 찍으면 기분이 전환이 되는 걸까? ㅇㅇㅅ 교수님께서는 ‘사진도 찍고 갑자기 특별한 가을날이 되었다’고 하셨다. 그 말씀이 내 마음에 꽂혔다.
- “사진을 찍다니, 갑자기 특별한 날이 되었다.”
- ㅎㅈㅇ 교수님께서 ‘이작가’라고 부르자, ㄴㄱㅈㅇ 사장님께서도 ‘작가님’이라고 부르셨다.
- 누군가 나를 ‘작가’라고 부르면 나는 ‘작가’가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 작가는 무엇인가, 작업자와 어떻게 다른가. ‘가’, 일가를 이룬 자. 만드는 일로서, 일가를 꾸리는 자. 만드는 자. 생산하는자. 무엇을? 자신의 생각을 현실에 낱낱하게 올려놓는 자. 나는 작가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
- 그리고 그 명칭 앞에 아직은 부끄럽기 짝이 없어서 손사레를 치고 싶다가도 딱히 그럼 무슨 다른 명칭이 없으므로 (이지은 학생, 으로 안부르신 데엔 이유가 있을테니) 그저 기쁘게 웃고 지나갔다.
- 며칠 전 영업 시작할 즈음, 날이 좋았는데. 근처를 산책 중이시던 분이 흥미를 보이셔서 작업실로 모시고 커피를 대접하고 얘기를 나눴다. 그러다 가족 사진을 몇장 뽑아드리고, 따님과의 관계를 꾸려나가는 데에 어쩌면 도움이 될까 싶어 내가 할 수 있는 말을 몇마디. 눈시울을 붉히셨던 게 기억이 난다. 그 날 사진교실에 대한 아이디어도 짧게 나누었다.
- 오늘 저녁 예약이 있지만 그 전에 작업실에 있을 것 같아 오셨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웃는 모습의 폼폼을 달아 만든 문고리 벨을 선물로 주셨다.
- 메모지에 편짓글을 써서 함께 주셨다.
- 얼마전 학교 ㅂㅎㄱ 교수님께서 보내주신 말씀 ‘세상을 밝히는 햇빛이 되세요’ 처럼. ‘빛을 나눠주는 사진관’이 되기를 바란단 말씀이었다.
- 이 분을 모시고 저녁나절에 ㄴㄱㅈㅇ를 방문했다. 그 곳 문에 쓰인 ‘햇빛’을 보고, 연결고리를 찾으셨다. 맞아요 저만 혼자 생각한, 그런 반가움이었는데 함께 알아채시다니!
- ㄴㄱㅈㅇ 사장님께서 사과를 나누어주셨다. 요즘은 사과 참 좋아하는데요… 감사합니다. 무화과 셔벗을 사과에 올려 한입 두입 세입. 아삭 아삭 달큰 아삭 달콤. 맛있었다.
- 사실 제게는 이 생이 햇빛입니다. 이 생각을 하면 자꾸 울게되네요. 살아있다는 자체가 무한한 가능성이기에, 매일 해가 뜨는 게 당연하지 않아서. 안녕한 당분간에 대해 감사합니다.
- 톡톡으로 영정사진 문의가 왔다. 촬영이 아니라, 호스피스에 계신 분의 나들이 사진을 복원 혹은 편집할 수 있냐는 물음이었다.
- 원본을 보았는데 핸드폰 사진인데다 정글짐 같은 배경에 얼굴 근처에 텍스트가 얹혀져있었고 무엇보다 디지털 확대라 화질이 너무 안좋았다. 이후 일정이 있어 우선은 숨고를 추천했다. 그런 서비스의 존재를 모르셨던 듯 하다. 나중 저녁에 학교가기 전 시간 급히 짜내어 배경에서 인물을 분리하고, 그 분 얼굴과 의상 톤에 맞는 배경색으로 바꿨다. 얼굴 복원 쪽에선 시간이 부족해서 중간중간 AI 이미징 편집 기술을 활용해서 복원을 진행했다. 여성분의 인상이 선명해졌다, 이정도면 장례식장에서 무난하게 쓸 수 있다. 여러번의 장례 경험으로 이제 이런 게 눈에 보인다.
- 나중에 작업비를 메일로 물어보셨는데 작업비용을 아마 소액을 생각하셨을 것 같다 (그냥 어림 짐작이다). 나도 얼마를 받아야할지 모르겠다. 이걸 받고 ㄴㄱㅈㅇ를 몇번 더 먹는 게 좋을까? 그냥 나중에 한번 들르세요, 라고 하는 게 좋을까?
- 해외향 비즈니스 레쥬메에 넣을 프로필과 증명사진을 찍으러 오신 저녁손님의 깔깔 웃는 모습이 예뻤다. 내 사진은 아직 여물지 못해, 혹은 스타일이 옅어서 그런 자유로움을 담으려면.. 좀더 인물사진에 익숙해지고 더 느긋해져서 그런 깔깔댐을 흐트러진 느낌을 살려서 찍고 싶다, 좀더 긴 촬영시간에 릴렉스한 느낌이 더해지면 가능할텐데..
- 지금은 1시간이라는 제약을 만들어놓고, 촬영장소도 저 촬영실로만 한정하고, 그 좁은 데에 많은 조명을 넣어서 입체를 살리고… 이런 부분에 집중하다보니 형식적이며 구조적인 사진이다.
-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구, 여기서 시작해서 언젠가는 내가 길에서 찍듯 좀더 흐트러진 가운데에서 스스로를 발견하고 만나는 사진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 오늘 이 손님과는 의자를 여러가지로 바꿔보고 (높이를) 그 앉는 방향을 바꿔가면서 얼굴이 이쁘고 눈이 반짝이는, 좋은 표정을 지닌 샷을 찾았다. 다행이다.
- 영업 시작하기 전에 이제 증명사진용 프리셋을 (피부표현) 만들어도 될 것 같아서 진행했는데, 점점 ‘부내나는 표현’이 나타나고 있어서 그걸 빌려 ‘금전적으로 여유있어 보이게 만들겠씁니다!’ 라고 했는데, ‘그거 중요해요!’ 라는 반응을 하셨다. 맞다.
- 이즈음 다시 생각나는.. 내가 대학 때 만났던 모모씨는 윤기나는 머릿결, 손톱, 피붓결이 중요하다며 강조하고 그랬지. 다시금 나는 뭐 그 중에 가진 게 있나 돌아보게 되는데… 나는 마음에서 윤기가 있는 거 아닐까~? 라고 혼자 생각해보자.
- 테스트 삼아 오늘 내 얼굴 사진을 찍었을 때 표정이 마음에 들었는데, 메이크업을 전혀 안하고 다니다보니 피부보정은 참… 할 게 많더라.
- 이 분께서 기다리시는 동안 내가 빌려온 책들이 한가득인 걸 알아채셨다. 이 손님은 그럼 다른 사람들은 저 책을 못읽겠네요~ 하셨다. 맞아요…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예약이 안걸렸으므로 마음 편히 보고 있답니다. 요즘은 가족과 모녀관계에 대한 책을 주로 읽고 있다. 그리고 사진가와 예술가, 창의력, 작업진행, 작업태도에 관한 얘기들도.
- 이 선생님께서는 박사를 진행하고 계셨는데.. 내가 ‘선생님’ 단어를 쓰자 ‘대학원생?’ 이라며 반쯤 맞추셨다. 네, 놀고먹는 대학원 근처에 있는 사람이랍니다… 가방 끈 긴 학사이지요… (졸업은 언제? 모르겠다… 욕심을 갖고 싶기도 하다. 모르겠다. 욕심이 과하고 싶으면 종종, 배가 부르고 싶으면 가끔은, 내가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 내가 열심히 편집하는데 선생님께서는 얼른 [예약확정]을 누르라고 하셨다. 리뷰를 쓰시겠다고.. 감사합니다.. 흑.
- 위의 프로필 촬영을 진행하는데 근처에서 이발과 염색을 하시려던 장년 남성분이 여권, 민증, 운전면허증에 두루두루 쓸 사진을 찍을 수 있냐고 물어보셨다.
- 네! 그런데 한시간 반 뒤에 됩니다.. 그리고 정말 한시간 반 뒤에 오셨다.
- 슥슥 너무 무던하게 해주신다.
- 요즘 들러주신 몇 장년 남성분들은 공통적으로 허리가 곧으시다.. 내 나이또래들은 뭔가 비대칭이구 그런데.. 이분들은 딱 중심을 잡고 크게 치우치지 않는 고개를.. 그걸 아신다.
- 덕분에 어렵지 않게 슥슥 진행했다. 감사합니다.
- 왜 이렇게 하루가 알찬가. 감사합니다.
- 작업실로 달려오던 아침 라이딩에서, 결국은 책을 쓰기 위해 이 작업실을 잡았던 걸 기억했다. 또한 사진책이든 사진으로 보는 어떤 소고를 담은 책이든, 그것들이 이 작업실을 통해 사람들과 만나고 상호작용하는 도움닫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과거의 아이디어를 상기했다. 그래서 불안감에, 불확실함에, 잔고에, 압박에, 쫄보인 스스로의 속성에 속지 말자고 또 다짐했다. 자꾸 우선순위를 눈 앞의 현실만을 고려하여 밭게 설정하는데, 앞과 뒤를 고루 살펴서, 사이사이 숨 쉴 공간을 설정하자고. 그래도 된다고. 결국은 해낼 수 있다구.
- 사진책을 어떻게 정리하지? 라는 거대한 질문 앞에서, 목적을 생각한다. 내 오래된 사진들에게 바람을 빛을 사람들의 눈길을 쐬어주자. 그것이면 된다.
- 그러니 사람들에게 익숙한 ‘도시’나 ‘지역’ 단위로 잘라서 사진책을 구성하고…
- 내가 ‘자연물을 통해 발견하는 위안감, 행복감, 평화’ 의 시리즈로 진행하던 건 사진엽서와 포스터로 가자.
- 간단하게, 가장 간단하게.
- 그리고 이 지점에서 나는 @hatbit_sajinkwan은 릴리즈 등의 운영에 관한 계정으로 쓰고 작업자로서 매일의 작업을 올리는 건 @leejieunnet에서 우선 하자고.. 정리했다. 이유는 사진을 다시 보므로서 셀렉이 한번 더 이뤄지는데, 이 걸 hatbit_sajinkwan 계정에서 하면 ‘회고’글 같은 게 안보이니까.
- 하지만 이런 회고 글이 잠재고객에게 항상 좋아보이는 건 아니라서, 그리고 마지막 글이 2-3주 전이므로… 노출되어 딱히 좋을 게 없는 것 같아 네이버맵에서는 뺐다.
사진은 위에서 언급한, 스마일 벨.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