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 빛나는 햇빛 (88): 재셀렉 5군. 햇빛 닿은 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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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

오늘의 노트

무엇을 고르고자 했느냐면, 햇빛이 닿아서 색이 더 도드라지는 모습.

이 시리즈는 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순간을 고찰한다.

방비앵에 따르면 몇가지 장치들 가운데에 햇빛이 역할이 있고, 나는 그의 주장을 근거로하여 햇빛이 닿은 모습을 찾는다.

종종 고양이 파이가 눈에 띈다. 아이 감사해라.

그리고 이내 색이 빛으로 빛나는 모습을 찾는다.

이게 어떤 시리즈는 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을 잠시 무시한다.

그냥 그런 모습을 찾아 보자고.

아까 중학생 손님이 ‘왜 햇빛 사진관이라고 이름을 지었어요?’ 라고 해서, 수많은 이유를 단 하나로 정리했다. ‘제가 햇빛을 좋아해요.’

그 손님이 ‘더 거창한 이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라고 에이, 아쉬워했다.

좋아함을 그저 이유로 삼는 게 얼마나 큰 일인지, 내게는.

종종 유리문 너머로 한눈에 다 담기는 단촐한 내 공간 앞에 경탄한다.

이걸 지금 내가 여기까지 만들었고, 여기서 실제로 사람들과 촬영하고, 내 활동이 돈과 거래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꽤 기이함을 느낀다.

어떤 분들이 ‘따뜻하게 잘 나왔다’고 말씀하신다. 좋다는 그 반응이 생경하다. 내 사진을 나 말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이상하다, 내가 회사를 안나가도 되고 여기서 일을 한다는 게.

내가 스스로 결정권이 있다는 점이.

같은 햇빛 아래에서 생활방식이 바뀌었다.

물론 불안함이 있다. 이를테면 같은 속도로 불어나지는 않는 내 잔고 (아직까지는.)

또, 지속가능성 그 자체에 대한 불안.

또 내가 만든 결과물이 촬영을 요청한 사람들을 만족시킬까, 시켰을까. 라는 의문들.

무엇을 해야 존속성을, 지속성을 높일 수 있을지.

뭘 해볼 수 있을지.

그냥 그런 류의 여러 형태의 질문들.

그리고 요즘 가장 자주 다루는 질문이라면 ‘어떻게 하면… 가족/식구.. 내게 각별한 사람과의 사진을… 중점적으로 찍고 그게 내 주요 상품이면서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의 통로가 될 수 있을까?’ 또 그 경험이 사람들에게 미래에 돌아볼 과거에서의 선물이려면 나는 어떻게 그 경험을 디자인 혹은 설계할 수 있을지. 무엇을 준비해볼 수 있는지. 촬영 과정에서 좀더 편하려면? 또 고되지 않으려면? 더 간결하면서도 더 생동감있으려면?

며칠 전 녹기전에 앞에서 만난 어떤 분이 내 햇빛사진관의 사진을 보더니 사람들이 ‘살아있네요’ 라고 하셨다.

생동감..

그래 그게.. 중요해 내게.

햇빛이란 결국.. 살아있게 하는 장치이다. 우리가… 생기가 있고 생동감이 있는.

내 스튜디오 사진에서 그런 모습을 만들어내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생동감..

또 얼마전에 10여년 전 함께 일했던 ㅊㄱ가 다녀갔다.

ㅊㄱ는 연주자 사진을 찍었다. 오래 지나지 않아 ㅊㄱ는 촬영에 또 결과물에 만족했다고 한다. ㅊㄱ는 자기가 무엇을 찍고 싶은지 알았다. 그래서 우리는 헤매이지 않았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굳이 긴 시간을 요구할 필요 없이 단시간 내에 여러개를 해볼 수 있다. 그럼 이 경우엔 값을 어떻게 매겨야 할까?

여전히 내 고민은, 아직 매우 원시적인 수준인 가격책정 언저리에서 머무르고 있다.

이 답을 내리기 위해서는 ‘가격책정’ 그 자체에 대한 질문이 아닌..

내가 제공할 그 무엇, 아주 핵심적인 단 하나 혹은 두개.. 그것을 정의하고 그 중심으로.. 아주 쉬운 간결한 상품설계를 하는 게 먼저일 수도 있다.

한편으로 나는 사람들이 자신과 각별한 식구 한 둘과 사진을 간결하게 더 자주남겼으면 한다. 우리가 함께 살아있는 이 시간이 너무나 짧다…

더 많은 사람이 더 깊은 마음의 위로를 미래에 받길 바란다. 오늘 함께하는 기억을 만듦으로서.. 내 사진이 그 계기가 되길.

에휴 오늘도 엽서 생각은 얼마 못하였다. 이정도에서 그래도 마무리 해보자. 매일 쓰는 데에 한동안은 중점을 두고, 완성도는 내 65-80 (또는 60-85) 룰 가운데에서 60대 언저리를 충족하면 넘기도록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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