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003. 구병모 (2023). 파쇄.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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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았던 문장 하나.
  2. 노트

좋았던 문장 하나.

“잔돌이 던져져도 동심원을 그릴 줄 모르는 수면이 되어야 한다”

노트

작가의 문체인가? “–것은”, “–라는 걸” 표현이 잦아 눈에 띄었다.

만약 이 책이 영상화 된다면, 남성배우는 이동욱이어야 하지 않을까. <킬러들의 쇼핑몰> 그 인상이 딱이다.

일단 실없는 소리를 담아서라도 읽고 쓰기 포스팅을 하나 올리자.

다시 소설을 읽을 수 있게 되다니.

3년차 때에 느꼈다, 내 속은 흑백이었다. 단선율 음악도 안되는 몇 음이 간간히 때릴 수나 있는 마음이었다. 내 생각은 1 아니면 0, 매우 빠르게 반복되는 그런 상태. 음이 소거된 세상에서 사는 나.

그리고 그 때부터 작년까지, 나는 누구로 살았던 걸까. 껍데기, 온전치 않은 껍데기, 세상이 이용하기 좋은 껍데기, 빈 속, 강정, 빛이 좋은지는 모르겠는 개살구.

색이 사라졌고, 빛도, 숨도, 속마저도 비어버린, 개화하려다 퇴화한 꽃.

소설 저 문장 말마따나 살아 남으려면 ‘잔돌이 던져져도 동심원을 그릴 줄 모르는 수면’ 같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는 그럴 수 없다. 대신 마음의 물을 말렸다. 돌을 던진다면 물이 아니라 퍼석한 모래에 가 박힌다, 튕겨내지 않고 감내한다. 수 년 간 연습을 했구나. 그리고 삶의 수분감과 윤기 모두 함께 거두어졌다. 내가 거두었다.

쉬어야 살아나는 게 맞다.

1년을 잘 쉬었다.

소설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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