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진








오늘의 노트
- 같은 10년 어치의 사진묶음이지만 ‘햇빛을 중심으로’, ‘나무를 중심으로’, ‘바다를 중심으로’.. 이렇게 관점을 정하고 보면 A내지 B컷의 대상의 달라진다.
- 예전에는 누락시킨 게 선택되기도.
- 나중에도 선택한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 ‘색’ 시리즈가 다음이기 때문에 빛 가운데에서도 색의 조화가 강렬함이 먼저 보이면 되도록 누락시키고 있다.
- 사진관에 들어갈 라이팅 시스템을 고민한다. 행정용 증명사진과 headshot 중심으로 운영할 생각이고 지속광으로 구성한다, 스트로보는 쓰지 않는다. 전면 유리창에 남향이 주는 자연광도 활용하고 싶다.
- 촬영장소의 옵션
- 3000*5000의 라운지에서 할지,
- 작은방 1500*3000에서 할지. (긴 변의 중간에 입구가 있다. 길쭉하기 때문에 한쪽에 피사체를 놓을 수 있다. 하지만 촬영길이가 최대 3000.. 아니 그것보다 짧아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
- 이 두 곳을 작은방 입구를 매개로 유연하게 쓰면서 할지 (최대 1500+3000의 촬영길이를 가질 수 있다)처럼 옵션은 세가지이다.
- 라이팅의 옵션
- 1) 라운지에서 하면 라이팅을 이동형으로 구성하고 작은방을 창고로 쓴다
- 2) 작은방을 포토부스처럼 이용하는 경우, 천장에 조명을 달아서 조작하는 게 반복촬영에 편할 것 같다
- 3) 작은방 입구에 피사체를 앉히고, 작은방 양 옆(코너)에 이동형 라이팅을 놓는다. 흰색으로 벽을 칠해서 디퓨저를 구현한다. 천장에 달지 않는다. 촬영은 라운지 쪽에서 한다.
- 라이팅 구매의 옵션
- 아직 생각 중… 요즘은 또 고급형… 비싼 게 많지만 비디오그래퍼 확장으로 엘이디 저렴한 것도 많다. 테스트 많이 필요.
- 헤드샷 포토그래피 때문에 트라이앵글 구도도 생각한다. 한국인 체형에 맞는지는 잘 모르겠어서 이것도 테스트 많이 필요.
- 남향의 장점을 살려서 내츄럴라이팅을 배경에 띄우는 안도 생각한다. 이경우 라운지에서 촬영하는 것이라 위의 장소와 라이팅 옵션에서는 3안으로 구성하는 게 대응유연성이 제일 높다.
- 촬영장소의 옵션
- 사진관에 들어갈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고민한다.
- 코너가 꺾여 있고, 작은 방에서도 어쨌든 촬영할 거라 2-in-1 설치를 고민한다.
- 마침 한전에서 소상공인에 한해 1등급 제품은 40% 페이백해준다. 1등급 2-in-1 제품은 3백만원 대이다. 페이백을 받지 않는 2등급 이하는 190만원 대에서 가능하다.
- 비슷비슷하다. 이럴바엔 중고를…? 에어컨은 중고 되팔이 때에 너무 힘들다..
- 파이 얘기를 안쓰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도..
- 파이는 2014년 6월에 태어나 8월에 우리집에 온 친구이다.
- 파이 이름은 Life of Pi에서 따온 셈이다.
- 파이는 귀가 들리지 않는다.
- 파이는 나와 단 둘이 10년을 살았다. 파이는 내 가족이다. 다만 중간 해외생활을 오래할 때에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었다. 파이는 내가 어디로 떠났든 항상 돌아올 집의 구성원이었다.
- 이 때 자리 비운 값을 코로나시절과 지난해부터 무직생활을 하면서 채웠던 것 같다.
- 파이의 형제와 아빠는 작년 말에 다른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 파이는 올 초에 임파선 악성종양을 발견했다.
- 현재 파이의 상태는 임파선암 스테이지가 진행되어서 간, 비장전이가 일어났고 복수가 찼다. 임신한 염소에 가까운 뒤뚱거림을 보여주고 있다. 수액처치를 며칠간 아침입원 저녁퇴원을 반복하며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
- 복수 때문에 많이 먹지 못하고, 그래서 변을 보는 걸 힘들어한다.
- 파이가 떠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므로 여러 생각이 뻗히지만 지금은 이렇다.
- 직장에서 프로덕트를 아무리 고관여로 만들어도 그것은 직장의 것이다
- 나의 고양이, 나의 가족.. 그들도 자기의 시간이 다 하면 자신 몫의 생을 완료한다.
- 이 과정을 말미암아 알게된 사실.
- 내게서 없어지지 않을 것은 (내가 죽는 그 날까지), 결국 내 몫의 생, 내 경험, 내가 만든 내 프로덕트이다.
- 생이 있는 동안에만 관계를 쌓을 수 있고, 복합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그 이후에는 추억후회 반성 그리움 기억만이 넘실댄다.
- 따라서 파이가 떠난 이후, 내 생활이 다시 균형을 잡을 때까지는 내 프로덕트(사진, 글쓰기, 공부)와 주변과의 관계를 건강하게 배양하는 데에 주된 신경을 쓰며 산다.
- 파이가 떠나는 날까지 나는 파이에게 그 전 어느 때보다도 집중한다.
- 관심의 우선순위는 파이의 상태, 파이와 나의 관계, 나와 세상의 관계. 그게 평생을 나의 시간 속에서 함께한 파이에게 할 수 있는 나의 최선이다.
- 할일의 우선순위는 파이 병원 오가는 것, 내 공부, 내 사진 프로젝트 (사진관, 사진수업).
- 금전적 우선순위는 내 사진관, 파이병원, 생활비.
- 이번 일을 겪으며, 동물병원에 오가는 많은 친구들을 보았다. 파이가 떠난 뒤에, 사진관이 생기고 사람 헤드샷 세팅이 어느정도 자리 잡힌 뒤에는 반려동물 증명사진(행정용과 자유 헤드샷 중심) 시리즈를 생각한다.
- 어릴 적 내 우상 중 하나인 William Wegman의 씨앗이 내 속에 심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그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어릴 때 모든 비밀번호에 그의 이름 일부를 쪼개어 넣었다.
- 라이팅 시스템과 (배경)장치를 구성할 때 이 안을 감안한다.
- 나는 두렵다
- 파이가 병의 전개로 겪어내는 걸 볼 게
- 파이가 떠난 뒤에 내 마음이 방황하고 힘들어할 것이
- 아무도 없는 집을 떠나며 파이를 생각하고, 돌아올 때 맞이하지 않는 공허함을 느끼며 다시 파이를 생각할 게
- 일이 모두 지나간 뒤, 그 빈 자리를 내가 위에서 세운 계획들, 우선순위들이 채워줄 것이다.
- 그러니 두렵더라도 집중하여 나아가자, 지금 주어진 시간과 잔여 기회에.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