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단한 녹지가 지천에 널린 스리랑카 폴더 정리를 시작하였다.
- 나무사진만 17일 째. 이제 내 눈엔 나무 하나하나가 개별적으로 슥슥, 그 모양이 보인다. 오늘 수업 끝나고 나오는 길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봤는데, 하늘의 모습 대신 바로 옆 가로수로 심긴 소나무의 머리가 보였다. 대단해, 아니 가로수에 이런 강송을 쓰다니. 강송은 키가 저어어 하늘을 향해 멀리 훌쩍 큰 소나무이다. 정말 저어어 멀리에, 한 8미터 위로 깔끔하게 이발한 듯한 소나무 머리가 겅중 하고 떠있었다. 흐린 하늘을 배경으로 그 자체가 어찌나 주인공 같던지. 나는 그 아래 작은 인간.
- 내일이면 주말을 할애해서 듣는 사진교수법 관련 수업 중 하나가 끝난다. 드디어! 아침 8시 전에 나가서 저녁 8시에 간신히 귀가하는 계절수업은 체력소진(소모가 아니다)이 대단하다. 이 학교 학생들은 도대체 어떻게 학기 내내 등하교를 하는 것인지? 4주라 다행이야. 오늘도 귀갓길 마지막 환승 후에는 긴장이 풀려서 헤드뱅잉을 했다.
- 내가 사진하며 나를 알아갔던 것처럼, 어떻게 하면 우리엄마와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까,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고 질문를 던지는 방법이 늘 궁금했다. 문화예술교육사 과정을 진행하며 실마리부터 잡아채가며 조금씩 찾아가는 중이다. 실제로 교육과정에 참여하고 실천에 옮겨본다면 더 많은 단서들이 내 손에 잡히겠지. 사진 정말 쉽고 재밌는데 말이지.. 사진의 가장 큰 매력은 기술의 진입장벽이 극도로 낮아 기술을 익히고 배우는 데에 드는 비용은 적은 반면 드러내는 정보는 촬영자의 고유성이 최대치로 드러난다. 매 장이 다르기에.
- 자기의 눈과 카메라 같지 않고, 내(가 카메라를 통해) 방금 본 것과 지금 보는 게 같지 않으며, 내가 본 세상과 다른 사람의 세상이 사뭇 다르다는 걸, 그래서 스스로가 고유한 존재라는 당연한 사실을 경험할 수 있다면.
- 아직 내일 발표과제 못했는데.. 졸리다.
- 귀갓길 빵집에서 스콘을 주셔서 직전에 프린트한 <물의 평화> 시리즈의 사진엽서를 드렸다. 고르시고서는 ‘OO해서 쉬는 것 같아요’ 라는 반응을 보이셨다. 맞아요! 그게 제가 그 시리즈를 했던 이유에요! 집에 오는 길에 한번씩 곱씹으며, 엽서를 진행할 용기를 얻었다. 할 수 있다! (다만 주말 양일수업과정 끝난 다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