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 식물과 초록 (13): 19년도 비스바덴과 이탈리아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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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놀리아 아니면 들판.. 여행사진 전체로 보면 다양성이 있는데, 이렇게 식물이나 초록만 모아두니 고유함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혹은 중심 없이 그냥 최소한의 요건만 맞으면 선택하고 있으니 이런 결과인지도. 셀렉을 하기 위한 후보군을 모으는 이 방식이 맞는 것일까?

그나마 이 초록들 중엔 이끼가 고유한데, 이것은 돌에 붙어 눈길이 가지 않는다.

알랭 드 보통의 <행복의 건축> 말미에 나쓰메 소세키의 영국여행 중 이끼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소세키는 영국 여행 중에 그들의 미감이 자신과는 상당히 다르단 사실을 알게되었는데, 예를 들면 그가 좋아하는 눈구경도 별로 반기질 않더란 것이다. 어느날에는 스코틀랜드의 궁궐 같은 집에 머물며 주인과 함께 정원을 산책을 나섰다. 줄지어 선 나무들 사이의 작은 길에 이끼가 두툼하게 끼어있는 모습을 보고 길이 멋지게 나이먹은 듯한 느낌이라 칭찬했다. 주인은 정원사에게 이끼를 모두 긁어내게 할 생각이라 했단다.

자연(현상)은 같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문화)의 판단은 이렇게 다르구나.

나의 식물과 초록은 어디로 향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매일 매일 일단 해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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