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 식물과 초록 (12): 19년도 베이징 & 암스테르담 + WP 이사 첫날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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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어제 워드프레스로 데이터와 도메인을 모두 이동했다. 마치 실제 빈 집에 내 짐을 가지고 들어온 다음 날 저녁 같다. 냉장고만 전기를 받아 돌고 있고, 다른 가구며 조명들은 아마도 여기 쯤일까 싶은 위치에 간신히 배치되어 있다. 공간은 어색하고 동선은 어설프다. 밟는 바닥에 누워도 될까 걱정되고, 뭘 어디에 둬야 할지 영 결정을 못한다. 그정도로 이 WP의 구성과 글쓰기 에디터가 낯설다.

오늘 이 글을 쓰며 문단 사이에 커서를 자유롭게 이동하기 어렵단 점을 알게 되었다. 이제 글쓰기 시작한지 10분 정도가 되었는데, 가만 보니 이런 제약이 글을 느리게 쓸 때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큰 고민 없이 그냥 엔터를 탁탁 쳐대며 줄바꿈을 하면, 자동으로 다음 문단이 생성된다. 그래서 바로 위의 문단으로 건너가려면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 그러니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 이 문단에 담을 생각이 무엇일지 좀더 천천히 가만가만 떠올린다. 그리고 문단 내에서 어디쯤에 넣을지, 배치를 고민한다. 건너가면 돌아오기 어렵다는 경험, 이 장치가 글쓰기를 촉진한다.

오늘 낮에 다시 웹사이트에 들어와보니 ‘해야할 일’이 눈에 보였다. 문제와 해결방법을 정리해보자.

  • 스퀘어 스페이스에서 import한 xml 파일에 css 설정이 그대로 담겨있는데, 이 값의 영향으로 기존 포스팅의 사진들이 잘못 출력되고 있다.
    • 파이썬으로 일괄 수정할까 생각했는데, 그렇게 하면 이미 불러들인 글과 미디어를 지우는 노고가 더 크다. 때문에 글마다 수정을 할 생각이다. 매일 조금씩 하다보면 어느날은 되겠지!
  • 글 작성시 불렛포인트를 사용하면 Indent<>Outdent 적용이 키보드의 (shift +) tab으로 되지 않는다. 마우스 커서 사용이 필요하다.
    • 우선 option+tab을 누르면 indent나 outdent 설정을 누를 수 있는 툴바가 뜬다. 가능하면 indent를 사용하지 않는 쪽으로 할지, 적응할지…
  • posts에 설정된 categories 단위로 링크가 생성되어 곧 메뉴처럼 보인다. 이건 내 작업노트인데… pages 기능을 응용해서 포트폴리오와 엽서 페이지를 만들어야겠다. 더불어 글읽기의 시안성이 최선의 상태인지 의심이 든다. 모바일에서 페이지 margin이 잡혀있어, 불렛포인트 indent가 2단계까지 내려가면 가독성이 심히 낮을 수 있다.
    • 현재 웹사이트 디자인(테마라고 부른다)을 수정하는 방법을 따로 배워야 할 것 같다. UI가 아직 낯설다.
  • 추가할 메뉴들: 포트폴리오, 엽서프로젝트, 진행 중인 여러 프로젝트 로드맵
    • (이것들은 subdomain을 부여해서 portfolio.leejieun.net이나 postcards.leejieun.net, roadmap등으로 정리하자)
  • 추가할 categories: 현재 photo journal과 etc인데, 좀더 구체적으로 정리를 하려면 어떻게 구획해야 할까?
    • 사진 내 여러 프로젝트의 관리 (매일 작업 로그, 엽서사업/교육프로그램/포트폴리오들 추진 로그)
    • 사진 외 프로젝트 (대학원 논문 진행, 책 읽고 해석하고 글 쓰는 그 자체, 의미를 발견해서 저장할 가치가 있는 인풋들의 갈무리)

그리고 WP 이사와는 크게 상관 없는 고민들

  • 3월부터는 봄학기 중 저녁 수업이 잦아서 사진작업(특히 데이터 리뷰) 시간을 어떻게 배치할지 고민이다. 봄이 되면 낮볕이 세서 낮 작업은 매우 어렵고, 저녁 때에는 11시 넘어 돌아오니 기진맥진 하지 않을까. 빛이 어두운 새벽녘부터 아침 사이에 해볼까? 제약이라면 커튼을 쓰기는 싫다는 점이다.
  • 2월부터 3월 초까지 주말 이틀 전일을 활용해 사진 교수법이랑 교육 프로그램 기획 수업을듣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사 과정 중 일부인데, 체력소진이 매우 크다. 3월부터 봄학기 중에는 평일 저녁으로 옮겨 수강한다. 청소년 시기에 내가 참여했던 프로그램들이 얼마나 많은 고민끝에 나왔을지 새삼 생각했다. 시차는 있지만, 내 프로그램 기획에 자양분이 된다. 사진교육을 통해 문화예술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기능할 수 있을지 다시 생각해본다, 이번 수업이 종료되면 중긴정리하자.
    • 참 AI가 나오면 우리들의 직업이 위협받겠지라며 덜덜 떠는 요즘에도 나는 흔들리지 않는 이유가,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던 시절에 사진계에서 같은 얘기를 한참 했기 때문이 아닌가. 이미 전환을 겪은 셈.
    • 기술이 막 꽃필 때엔 걱정하지만, 완전히 전환이 끝나면 그 위에 그 상황에 맞는 산업이 쌓아 올려지고, 과거에 대한 향수와 신기술이 복합되어 또다른 시장을 낳고.. 반복인 것 같다.
    • 그래서 결론은 내가 살아있는 시간동안, 내가 가장 충실하고 즐겁게 감내하며 수행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자.

결론: 엽서 소프트 런칭을 진행하고, 사진작업 (사진리뷰, 포트폴리오 정리)과 여러 영역에 걸친 공부와 연구반영, 다수의 프로젝트 로드맵 관리를 위한 WP 수정까지가 3월의 작업 방향이다. 아 과거 포스팅 소스코드 정리도…


오늘의 사진들

18년도에 베이징을 시작으로, 암스테르담과 비스바덴, 프랑크푸르트, 로마와 피렌체, 시에나 그리고 밀라노에서 제네바까지 연결되는 알프스 주변 도시들을 거쳐 이스탄불까지 다녀왔다. 그 일정 속에서 발견한 식물과 초록이 주인공인 사진을 골라봤다.

오늘 사진의 장소는 베이징, 암스테르담, 비스바덴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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