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플로우
2월은 정말 대단한 속도로 지나갔다. 보름이 후루룩 하고 어디 블랙홀에 빠졌나?
다음 하순 할일과 일의 순서를 다시 검토하고 아래처럼 확정했다.

[개요]
이번 하순 워크플로우 구성의 주안점은
전체사진 아카이브와 포트폴리오 사이 관계를 장기적으로 운영가능하도록 정립하는 것이 하나,
자연-행복감(또는 자연-위안-평화시리즈, 아직 이름을 안붙였네..) 주제 내에서 물의 평화 다음 진행할 테마를 정하는 것이 하나이다.
아직 단어가 애매하므로 단어 묶음으로서 범주화 해본다. ➡ 안온함, 무해함, 편안함, 평화, 위안, 안전지대, 안정감…
이렇게 내 사진을 아카이브와 포트폴리오로 나누어 관계를 정리하는 목적은, 결국 내 사진을 더 잘게 다루므로서 더 많이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바위하나보다 바위 하나가 아주 잘게 잘렸을 때 그 모래여럿의 표면적이 더 넓은 것처럼..
[문제의식]
모든 사진에는 찍은 시간과 장소가 있다보니 이 두가지 데이터를 이용하면 라벨링이 결코 겹칠 수 없어서 [시간, 장소] 단위로 오랫동안 사진을 정리해왔다. 그래서 이 웹사이트에 올려놓은 내 사진 아카이브도 이를 따랐고, 자연히 ‘여행사진’으로 정의가 되었다.
하지만 이 ‘여행사진’으로 포지셔닝 (또는 프레이밍..)하여 지역단위의 페이지 내에 시간순으로 사진을 나열하는 방식에는 아래와 같은 한계점이 있다.
1) 여행사진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흥미가 떨어지는 구성방식이다.
2) 여행이라는 테마 아래에서 사진이 나열된다면, 내가 촬영하는 순간에 느꼈던 감동이랄까… 어떤 각 사진의 매력을 전달하기는 어렵다. 내 사진은 대체로 강렬하지 않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여러 장이 확고한 테마 없이 뭉쳐있으면 맹탕이 되기 쉽다.
3) 각 지역 페이지 내에서 시간순으로 배열된다면 여정journey을 알 수는 있지만 내가 ‘여행수필’을 쓰지 않기 때문에 사건이나 이벤트 중심의 스토리로서의 전달력도 약하다. 즉 지금상태로는 ‘어디를 갔었다, 모습은 이랬다’ 에 그친다.
[해결방안]
각 사진 별로 더 나은 전달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현재의 ‘지역단위 숭덩숭덩’ 구성 대신 ‘주제단위로 구조화’된 포트폴리오 스타일을 차용한다.
[할 일과 기간부여]
워드프레스 이사대비 엽서묶음(포트폴리오)과 전체 사진 아카이브 구조를 확정해야
➡ 일정: 2월 13일 ~ 20일 화까지 고민. 2월 21일 수 작성
➡ 엽서는 내 사진이 배포되는 주 매체이자 포트폴리오 정리를 꾸준하게 진행하는 수단임을 전제.
엽서묶음(포트폴리오)의 다음 주제를 정하고 사진을 셀렉하기
➡ 일정: 2월 13일 ~ 2월 20일 화요일까지.
➡ 아래 그림엔 2/18에 끝내기인데, 지난번 물의 평화 셀렉에 6일 걸렸기 때문에 조정했다.
엽서 상품성 개선 (다음 주제 셀렉 후 테스트 출력시에 적용)
➡ 엽서 뒷면, 랜딩페이지 연결요소 qr코드 추가
➡ 엽서 뒷면, 촬영지 사진정보 추가
➡ 엽서 뒷면, 이 사진이 배속된 사진묶음 정보 추가. (예: 자연의 위안 — 물의 평화 시리즈)
레지던시와 공모지원
➡ 일정: 1~2가 정리된 이후
즉 이걸 진행하려면 앞에 느긋하게 하면 안된다 :)
포트폴리오 아이디어 개발
마인드맵으로는 되는데 아직 말로는 잘 정리가 안된다.
그래도 시도해보자! 후!!

작업배경
먼저 내 엽서주제 (포트폴리오 묶음의 주제)를 정할 때에는 내가 무엇을 찍었는지 의식할 수 밖에 없다.
→ 기획을 하고 촬영했다면 역순이겠지만,
→ 내 작업방식은 많이 찍어놓고 거기서 꿰는 것이기 때문에
내 사진의 다수는 자연(현상)과 도시(환경/건축)와 사람의 공생성과 조화를 다루고 있다.
→ 앞서 이 고민은 작업일지 #115, #116, #117과 그 주변에 있다. 자연+도시+사람을 우선은 트리니티라고 부르자
이 트리니티의 상호작용이나 영향력을 이해하기 위해 미셸 르 방키앵의 책 <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을 참고했다.
→ 이 부분은 #116, #119와 그 다음에 잔잔하게 있다
→ 방키엥은 프랑스 의료인으로 뇌과학 전문가이다.
그렇게해서 직전 주제로 도출된 게 <물의 평화> 였다. 사진은 바다의 대양감이나 물의 잔잔함, 푸른빛의 편안함, 파도와 햇빛이 만드는 역동성을 통해 관람자에게 이완감을 부여하는 데에 집중했다.
→ 공부를 하며 이 작업을 하고 보니 나에게는 물 말고도 ‘평화’나 ‘평안’, ‘이완감’, ‘위안’을 주는 자연현상이 여럿이었다.
→ 예를 들어 식물, 숲, 초록색, 촉촉한 흙, 바위, 햇빛, 부서지는 빛과 그림자의 대비, 시간에 따른 대기의 상태, 하늘의 변화나 다채로운 색깔처럼..
방키앵의 책 정리 → 주제설정의 근거
기존의 심리학/생태학에서는 사람에 대한 자연의 영향이 어떻게 작용하는 지에 대해 크게 두 관점으로 접근한다. 방키엥은 이 둘 다 부분적 설명이라 보고있다.
바이오필리아(Wilson, 1948): 사람은 장기간의 진화 환경과 유사한 환경 속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주의회복이론(Kaplan, 1989): 자연에 주의를 기울이는 특수한 경험을 통해 사람의 인지력과 집중력이 회복된다
대신 그는 자연이란 인간과 공생의 관계로서, 일인칭으로서 감각을 사용하여 몰입적 경험을 하며 영향을 받는다고 본다.
그가 볼 때에 인간의 신체는 내외부 모두 자연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스스로 자연의 일부이다
따라서 자연과의 단절은 불균형을 초래한다.
한편 자연과의 접촉은 스트레스의 완화와 휴식효과를 일으킨다. 일례로 현대 직장이나 학교에서는 사업장 내 녹지와 식물을 배치하므로서 인지적 피로도를 낮추고 작업의 효율을 높이려는 시도와 그 효과를 검증한 연구들이 있다. 더불어 실제 자연이 아니더라도, 사진도 유효한 효과를 냈다.
궁극적으로 방키엥은 자연을 육체적으로 직접 경험(사진과 같은 시각적인 자극을 받는 것 포함)하며, 자연이 우리를 침범하도록 놔두는 행위를 통해 더 전면적인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도출된 주제
방키앵은 사람의 행복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자연현상을 설명했는데, 이들을 나 나름대로 자의적으로 다시 구분해봤다.
괄호로 친 것은 방키엥의 책에는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지 않으나 내가 넣은 것이다.
내 사진으로 바로 주제화 가능:
➡ 물[바다, 대양감, 푸른색], 산[숲, 식물, 흙, (바위)], 햇빛[빛, 시간대, 하늘], 색[파란색, 초록색, (노란색)]
앞으로 다뤄볼 아이디어
➡ 동물과 사람의 눈맞춤, 식물연구[프랙털 구조, 색깔, 형태]
다루지 않을 듯:
➡ 별 연구 (…우주는 호기심 있게 생각하지만 그건 관념적인 것에 가깝다. 천체현상은 좋아하나 그것을 촬영하는 데에는 관심이 적어서 아무래도 무리…)
작업순서 확정!
물(완료) → 산/숲(이번에) → 햇빛 → 색
여집합의 규모를 점점 줄이는 관점으로 보자면 산 → 햇빛 → 색이 맞다.
다만 앞의 사진을 보면서 색이 강렬한 것들이 산과 햇빛에 있다면 뒤를 위해 남겨두자.
색을 먼저 하면 이것저것 다 헤집어가면서 산숲도시+햇빛도 한번에 주어담으려고 할 수 있다.
사실 색(색깔)은 내가 가장 오랫동안 좋아해온 주제이기 때문이다.
나는 청소년기에 흑백작업을 통해 사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흑백 명암을 염두에 두고 컬러 감각을 쌓는 식으로 익혔다. 그래서 눈 앞의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빛이나 색의 활동이나 흐름(? 다른 단어 적확한 것이 생각이 안난다)에 신경 안쓰듯 신경쓰는 그 자체를 즐겨했다. 수학과들에게 체스게임과 논리실험이 있다면 내게는 순간적 빛과 색의 분석이 하나의 놀이였다
이것을 작가 기준으로 말하자면… 처음 흑백 사진을 할 때에 내 공부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작가는 Cartier-Bresson과 Salgado였다. 내 인생에서 브레송과 살가도는 흑백 사진 스토리텔링의 신이다. 그리고 성인기 이후에 사진을 계속할 수 있던 것은 William Eaglestone의 컬러 작업 덕분이다. 이글스톤은 내 인생 기준 컬러 사진 작업의 큰아버지 같은 존재이다.
브레송의 사진은 생활밀착형 캔디드포토의 교과서였고, 살가도는 불평등 노동에 대한 르포 작업을 통해 알게된 작가였지만 꼭 다큐계열이 아니더라도 작가의 삶이 사회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해야하는지, 문제의식을 가진 사진가는 사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보여주었다. 이 내용들은 나중에 작가연구에서 다뤄야겠다.
+
어라… 방금 내게 시사하는 바가 큰 사실 하나를 알았는데, Salgado는 30대에 사진을 시작했고 그 전에 경제학 공부를 박사까지 했다고 한다. ….아? 어어아!?
갑자기 놀 라서 눈물이 찔끔 났다. 속이 울렁이며 좋다.
어린 시절부터 존경한 분이 먼저 밟았던 길과는 거꾸로의 방향이지만, 길이 겹친다는 그 사실 하나에 너무 좋다 갑자기, 너무 좋다…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 학기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충실하게 공부하겠습니다
그의 Tedtalk 영상도 발견했다. (링크)
오늘도 작업 끝~ 우와~ 문제가 정리되었고, 사진작업과 학과공부 모두에 동기부여되는 기쁜 사실(살가도의 이력)도 하나 알게되었다.
내일부터는 산/숲 사진셀렉하면서 사진 아카이브와 포트폴리오의 구성관계도 생각해보자.
(+ 다음 책을 빌릴 때엔 좀더 산/숲/초록에 관하여 읽기!도 작은 할일로 추가해놓는다.)
(+ 배포 외에 실제 쓰임을 고려하여 ‘자연-행복감-이완’ 포트폴리오가 정말 위안을 주는지의 리뷰도 필요할 것 같다. 나아아아중의 할일로 추가해놓는다. 우선 나는 이 사진들을 벽에 놓고 보고 있노라면 마음은 나긋해지고 몸은 나른하게 평온해지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