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14년 7월 방콕: 다정함으로 갚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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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대하여

친구들과 방콕의 아시아티크 대관람차 유원지에 놀러갔다가, 그 다음날 또 다른 지역으로 다함께 여행을 떠나는 여정의 일부이다.

아래에 등장하는 아이폰 크기가 작다. 10년 전에는 저랬지? 라는 생각이 든다. 모바일 기술의 성장과 함께 자란 세대라 그런가. 내게는 건물도 사람 옷 입는 것도 그리 다르지 않은데, 가젯의 변화에는 세월을 느낀다.

시간이 흐른 뒤 모임사진을 다시 보니, 각자 살아가는 가운데에 저렇게 만났다는 게 얼마나 특별하고 귀한 일인지 더 크게 느낀다. 당신 삶의 귀중한 시간을 할애했다는 사실에 많이 고맙다.

성인기 동안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겪으며 사람사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그 전처럼 미래에도 약속된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시작은 여기 사진에 등장한 친구 중 하나의 부고를 다른 친구의 결혼식 때문에 방문했을 때에 알게된 날이었다. 부재가 영원해진 것, 또래와의 관계도 이런식으로 종료될 수 있다는 사실이 체감된 것은.

예전보다 시간에 더 민감해진 까닭에 최근엔 주변 관계를 배양적으로 대한다. 문득 생각나면 미루지 않고 바로 연락한다. 현장에서 직접 만나 대화를 한다면 되도록 상대에게 전면적으로 주의를 기울인다.

떠난 사람들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종종 무너진다. 그 시간들은 정말 귀했다. 철이 좀더 일찍 들었다면 고맙다는 말을 더 잘, 더 많이, 더 확실하게 했을텐데요. 빚으로 남은 말들은 그들이 내게 그랬듯 좀더 다정하게 세상을 대하는 것으로 갚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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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시간의 구획과 경계화에 대해


  1. 음 또 생각을 30분정도 적다가, 다른 곳에 저장하고 우선은 접는다.


    이 노트(저널링)는 사진작업과 내 머릿속의 작업관련 생각을 정리하는 장치로 마련한 것인데 밤에 글을 쓰니 푸념많은 일기처럼 되어버린다. 또 이것이 초안인지라 올릴라치면 꽤 부끄럽다.




  2. 그리고 낮시간에 사진작업하는 실험을 이틀 해봤는데, 영 몸에 안맞아서 저녁으로 옮긴다.


    먼저 우리집은 3면이 창이 나있는 고로 어디서든 한낮에는 모니터 작업을 오래 할 수가 없었다. 밝은데서 색을 만지면 오차도 심하지만, 주변의 밝은 상태를 덮기 위해 모니터를 더 밝게 하고, 그러다보면 빛 잔상이 더 많이, 더 오래 남아 볼 수 있는 사진의 양이 저녁보다 적다.


    또 하루가 끝나가는 시점에 사진을 정리하면 묘한 안도감이 있다. 내가 어딘가의 넉넉한 품에 쏘옥 안긴 채 잘했네, 라는 칭찬을 주거나 받는 것 같다.


    대신 저녁시간이 지루한고로 좀더 일찍 잘 수 밖에 없는 효과는 있었다.


    …아무래도 저녁에는 공부보다 사진 보는 게 더 편하고 행복하다.




  3. 그래서 다음 며칠간은 글쓰기(기획) 작업과 보정 작업을 각각 낮과 저녁에 진행한다.


    지금은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며 저녁에는 사진 프로젝트 (엽서든 가족사진이든) 고민을 밀도있게 하지 않는데, 그런 핑계는 이제 통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시간대에 따라 작업영역을 나눠본 뒤 작업 진도가 나간다면, 내가 나를 잘 다루게 된 것 같아 꽤 신날 것 같다.




  4. 지난 반년 간 매일 작업과정을 진행하면서 내 주의집중력과 몰입수준을 스스로 조작하는 데에 능숙해지고 있다.


    이번에는 내 시간의 구획과 경계를 다루는 실험에 들어간 것 같다, 나 잘 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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