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이후로 미술관 예약관람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서 주말 여유시간에 대형전시를 보는 것이 매우 어려워졌다. 그래서 연차를 내고 미술관에 가기를 시작했다.
원래 직장인에 세계에서는 여행도 연차내고 가고, 낮 산책도 시간차 내고 가는 거니까. 당연한 건가? 어라 뭐가 이상한데…? 뭔가가 뒤바뀐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왜지?
골똘히 보다가 아하 내가 팔던 게 내 능력이라는 가중치가 얹힌 내 낮시간(하루종일로 연장이 가능한)이었구나, 라고 다시금 내가 회사와 맺은 근로계약의 임금 구조를 이해했다.
내가 가진 것 중에 가장 가치가 높은 것이 시간인데, 그것도 낮을 꽉 채워, 연중 동일가격으로 팔고 있었던 것이다. 가격인상 기회는 1년에 한번.
그래서 ‘낮의 나’는 내게 가용되어있지 않던 것이다. 나로서 사는 시간은 최대치가 (주말2일*54-잠자는시간) 정도로, 내가 팔던 게 사실은, 나의 한낮 시간 통째라는 걸, 그걸 깨닫는 데에 몇년이 걸린 거야.
그럼 이 임금구조 말고 개인이 만들 수 있는 다른 income generation 구조는 무엇이 있지? 또 내가 팔 수 있는 가장 기본 단위가 시간이 아니라면 무엇이 가능할까? 이런 질문들도 하게되었다. 나는 미술관을 간 건데, 질문의 방향은 영 독특한 곳으로 튀었다.
전시장은 과천 현대미술관이었고, 전시는 고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을 모았던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