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런틴을 계기로 우리집 고양이와 나는 본격적인 동거생활을 하게 되었다,
고양이 입장에서 보자면 저 인간은 밤에 이 집에서 잠만 자는 존재였는데, 어느날부터 더이상 내가 출근을 안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일종의 한쌍이 되어버렸다.
팬데믹 2년 차의 일상.
인간이 책상에서 일을 하면 그녀도 책상에서 잤다.
인간이 줌콜을 하면 내 등뒤에서 성실하게 출연했다.
인간이 침대에 누우면 고양이도 침대에서 딩굴거렸다.
인간이 소파에 앉으면 그녀는 내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어느날 베란다에서 화분작업을 하니 흙을 얼쩡거렸고,
매일 부엌일을 할 때면 2미터 거리를 조망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제는 내가 있든 말든 등돌리고 자기 침대에서 잔다.
완벽한 적응이다.























그 사이, 나의 “20분 요리” 실력은 큰 어려움 없이 일취월장 하였다.


그리고 12월, 가톨릭 세례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