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9. Taipei day 03: 동쪽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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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8am. 마오콩 곤돌라 타러 출발
  2. 10am. 마오콩 산에 올라
  3. 11am. 그렇게 붙임성 발휘 모드가 시작했다.
  4. 다른 말..

차를 마시러 동쪽 타이페이 동물원 옆의 마오콩 차산지로 갔다.

오늘은 돌아보면 사람들을 만나는 날이었다.

77세의 할머니와 24세의 관광학 전공하는 남학생, 마오콩 핑크버스 운전기사와 말을 나누고 깔깔 웃었다.

그렇게 생각보다 재미있는 여행이 되었다.

8am. 마오콩 곤돌라 타러 출발

마오콩 티플랜트는 타이페이 시내 기준 동남쪽에 있다. 전철로 어느 선 마지막 정거장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20분을 더 올라간다. 이런 곳이 있다는 건, 아침 7시에 오늘 뭐하나 싶어 고민를 하다 ebook으로 <대만 차 즐기기> (제목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책을 보고 알았다.

가볼까? 하고 검색을 했지만 구글맵에는 케이블카가 월요일 휴무, 라고 나왔다. 보통 때라면 거기서 멈췄을 것 같은데 차를 향한 나의 열정이 어디선가 올라왔고 한번 더 검색어를 입력했다. 좋은 소식이 보였다.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10월 말부터 매달 첫 월요일에는 운영을 한다는 것이다!

(책을 써주신 작가님과 이북을 배포해서 먼 땅에서도 이런 정보를 알 수 있게 해준 밀리의 서재에 감사합니다!)

MRT은 잘사는 동네를 거치고 오래된 동네를 지나 동남쪽 산에 도착했다.

내려보니 내 앞에는 거대한 산, 자연이 있었다.

타이페이는 산세와 강 사이에 자리를 잡은 평지였구나. 펼쳐져있는 산들은 넓었다, 거기다 서울보다 위도가 낮다보니 멀리서 봐도 식물들이 매우 키도 덩치도 컸다.

촘촘한 초록의 빛과 그림자가 눈 앞에 거대하게 서있었다. 보고 자란 북한산 등은 돌산이라 암벽이 끄트머리를 장식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 점에서 매우 달랐다. 마치 셔츠 단추를 마지막 까지 잠근 것 같달까?

케이블 카를 타고 산을 올라가는 길은 아름다웠는데, 다만 동물원 냄새가 나곤 해서 부조화를 즐길 수 있다.

10am. 마오콩 산에 올라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러 코스를 추천 받았다.

“산 위 경치가 좋다는 어느 절에 가서, 도시를 즐겁게 보아라. 그리고 내려오는 길은 트래킹을 해라!”

시키는 대로 핑크색 마을버스를 타서 그 절의 이름을 외쳤다. 그렇지만 버스에서 언제 내릴 줄을 몰라 허둥댔다. 지도를 보여주면서 본격적으로 어필했다. 승객과 기사님이 힘을 합쳐 추정한 덕에 제 곳에서 내렸다.

그 버스는 순환코스로 운행되기 때문에 15-30분마다 내린 위치로 돌아온다. 그 절에 서있었더니 기사님이 빈차로 돌아왔다. 나는 반가와서 손을 흔들고 인사했다.

드라이버, 빠이 빠이!

아저씨도 손을 흔들었다!

시간이 지너 언덕 위에서 그 차가 한번 더 돌아왔다.

어라, 특이하게도 처음 탔던 그 승객과 기사님이 또 같이 타고 있었다. 나는 또 반가와서 버스에 대고 손을 흔들었다. 기사님이 차를 세웠더 나는 또 만나서 반가와요 인사하며 사진엽서 중 억새금빛이 이쁜 황매산 사진을 드렸다.

한궈른이냐고 물었다 여기서 한국사람 잘 본적이 없다고 했다. 이동네 한국인 드물다고. 승객 할머니는 일본어가 가능해서 일어로 소통했다. 이래저래 말이 통해 차를 세우고 셋이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웃었다. 라인 QR을 교환했다. 사진을 보내드려야지.

11am. 그렇게 붙임성 발휘 모드가 시작했다.

산에서 자전거를 타다 물도 마시고 등도 기댈겸 쉬러 들린 사이클리스트(이 글의 커버사진 주인공)를 시작으로, 절 관리인 할아버지와, 진리대학에서 관광학을 전공하는 24세 남학생, 버스 승객이었던 77세 할머니, 티하우스의 할아버지까지.. 이 얘기는 쓰려면 공이 들어가야 한다.

절은 절 관리인 할아버지가 아니었다면 그냥 스윽 둘러보기만 했을텐데, 대화를 나눈 관리인 할아버지가 나를 데리고 경내투어를 해주셨다. 옆에서 보여주시는 대로 안장군과 관세음보살, 옥황상제에게 기도하듯 합장3배를 하였다.

관리인 선생님이 기도문을 한 마디 하시면 나는 그것을 따라했다, 저는 한국에서 온 누구입니다 마음 속에 평안과… 이런 말씀을 하신 것 같았다. 판단하지 않고 따라했다.

또 먼저 인포센터에서 알려준 것처럼 트래킹 코스를 찾으려 말을 튼 사람이랑 방향이 같아 길동무를 했다. 그 사람은 테일러 스위프트와 콜드 플레이를 좋아하는 관광학과 대학생이었다. 우리는 영어를 중심으로 종종 재미삼아 일어를 섞어가면서 대화했다. 근데 그 길의 끝에 먼젓번 버스에서 본 할머니 승객도 다시 만났다! 이십여분 정도 함께 걷던 길 끝에, 더운 날씨에 지친 우리는 빙수를 먹으러 갔다. 홍콩에서도 이렇게 트래킹 코스 끝에 빙수집이 있었는데, 타이페이도 이렇구나! 이곳에서는 홍콩도 방콕도 델리의 모습도 보게 된다.

그리고 두사람에게 사진엽서를 선물했다.

할머니는 아이 셋이 노는 사진을, 학생은 자잘한 흰 꽃과 벌이 있는 사진을 골랐다.

혼자왔던 나는 산에서 사람들을 만나 수다도 떨고 한참 웃었고, 맛있는 빙수도 먹었다.

내가 순진하게 길에서 만난 사람을 믿고 싱글벙글 했던 게 걱정되었던지,

할머니는 번역기의 힘을 빌려 중국어로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타이완은 좋은 곳이긴 하지만, 그 중에는 이상한, 악한 사람들도 있어요. 우리는 괜찮은 사람들이었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요. (딸 가진 입장에서) 걱정이 되어요. 길에서 혹시 위험에 처한 사람을 보더라도 그 사람에게 말을 걸지는 마세요,

다른 말..

사진 중에서도 공유할만한 것만 먼저 미리 올려본다. R8은 오른손 검지 다이얼이 셔터스피드 조정이라 자꾸 흔들리게 찍게 된다. (급할 때 노출 조정 변수가 셔속이라..) 거기다 가로 로는 바디 균형이 안맞아서 한손 촬영 때엔 세로로만 찍는다. 데이터를 아이패드로 옮겨서 봤는데 어쩐지 흐릿한 라인이 흔들린 것 같다. 거기다 초점 핀 축도 좀 나간 것 같고.. 50미리를 내가 어디에 떨군 적이 있나? 캐논의 전송 모드 때문에 데이터가 압축된 관계로 그래 보이는 건지 판단이 안되어서 수요일에는 이것을 만져야겠다.

중요!

오늘 여러 타이베이 사람들을 만나면서 중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시작하지? 좋은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원래 목표했던 티하우스도 두곳 들렸다. 홍차와 우롱차를 샀다.

사진마다 설명이라도 쓰고 싶은데 아이패드에서는 조작이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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