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7. Taipei day 01: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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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에 사진 보정은 어려워서 카메라에서 받아 바로 올림. 글은 모바일로 작성. 아이패드 가져왔지만 잘 활용이 안됨)

날씨가 안좋은지 연착 75분으로 시작

출발할 때 본

활주로의 어린왕자

그리고 구름 구름 구름

방앗간을 지나치지 않는 참새는 칼스라거를 마셨다. 검붉은 건포도 달달한 느낌이 있다. 제조사라는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가 어딘지 궁금해졌다.


유스호스텔 한 벽을 장식 중인 상견니 포스터들, 삼각관계 얘기인가?

숙소까지 오는 길 중 절반은 한국노래 들렸다. 근데 13년 전 태국전국여행 할 때도 그랬던 것 같기도 하구, 그 땐 슈퍼주니어가 많이 들렸는데 오늘은 샤이니랑 나는 모르는 힘 많이 쓰는 보이밴드랑 감성어린 드라마 주제곡 같은 거랑..

숙소는 큰 경찰서 바로 옆이라 걱정이 없다

닌텐도 여기서도 마케팅을 거대하게 한다. 우리 동아시아는 화투로 대동단결 할 수 있을 것 같아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수수료 없이 인출되는 atm을 찾았다. 메가뱅크와 캐세이은행.

내일은 과일을 찾아 백화점 지하 1층과 시장슈퍼를 돌아다니려고 한다.

구아바는 인도에선 1월이 제철이었는데, 여기는 언제 나오려나? 망고랑 석가도 먹고싶다.

차 가게도 중간중간 들러야지.

사실 뭘 쓰려고 했냐하면.. 이제는 여행을 떠난다고 해도, 무덤덤한 기분으로 시작하는 것에 대해서.

좀 떨어진 읍내에 볼일 있어 마실겸 가는 느낌이다.

좋게 보면 크게 욕심내지 않고, 거기서 사람사는 모습을 보는 데에 주안점을 두는 여행스타일이 안정화 되는 것 같다. 부정적으로 보자면, 둔해진 건가 싶기도 하고..

새로운 나라라고 해도 도착 후 진행하는 나의 프로토콜은 크게 다르지 않아서 그런가?

나오자마다 바로 현지 심을 사고, 적게 환전하고, 인포센터 들르고, 숙소로 가기.. 아 내가 우리동네를 벗어났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내일 아침일지도 모르겠다.

예전엔 여행의 자극이 매우 강렬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깊이감이 있는 책을 디비는 것과 좋은 여행의 자극 수준이 비슷하다.

여행이나 책 모두 내가 모르는 영역을 탐색하고 인상을 구축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그렇지만 그 둘이 남기는 결과는 다르다.

어디론가 혼자 떠나면 내게는 사진과 기억이 남고, 책을 디비면 독서록과 저자관점에서 정리된 구체적 지식이 남는다.

여행을 하면 어떤 사회의 단면들이 남고, 책을 읽으면 어느 사람의 단면이 남는 셈인가?

궁극적으로 내가 혼자 여행하는 동기는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대신 시간 들여서 관찰하고 보고 사진으로 남기고 고민하고, 이런 프로세스를 위한 것 같기도 하다.

내일은 좋다는 카페를 하나는 가 보고, 백화점 지하층 구경(작가 탕누어가 그렇게도 좋아하는 그곳)

그리고 공원구경, 찻집에서 찻잔구경, 건물구경, 사람구경, 길 모양 구경, 빛 구경, 색 구경…

기대된다

아 나는 이제서야, 여기까지 생각하고서야, 여기 이 땅에 들어와 몇시간을 보내고 난 뒤에 글을 쓰며 앉아서야, 이제 기대가 올라온다.

왤까 좀더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려볼라치면, 잘 모른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렇게 궁금해지나보다.

어쩌면 궁금함을 갖기 위해서는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한지도 모르겠다.

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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