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 결혼식과 전시회와 산책

·

·

날씨가 좋았다. 청량한데 춥지는 않고.

01.jpg
02.jpg
03.jpg
04.jpg
05.jpg
06.jpg
07.jpg
08.jpg
09.jpg
10.jpg
11.jpg
13.jpg

점심

먼저 낮에는 코엑스 그랜드볼룸 결혼식에 들렀다. 1:8 비율의 직사각형에 가까웠는데, 공간의 오른켠에 결혼식이 실제 진행되는 무대가 있었고, 다른켠에서는 그곳이 너무나 멀어 거대한 스크린을 통해 시청하는 구조였다. 산업행사랑은 다른 느낌이었다.

약간 기이한 느낌이었는데, 먼저 같은 공간임에도 스포츠 게임처럼 실황중개된다는 점도 그랬고, 또 카메라가 누군가를 잡고 오래 있을 경우에는 그 스크린 크기 때문에 얼굴표정과 생김새를 매우 디테일하게 연구하게 된다는 점에서도 그랬다.

그렇게 비추어 연구해보면 하나하나 다들 아름답다

오후

잠실 후지필름에서 내일 쓸 카메라와 렌즈를 대여하고, 곧장 회현 피크닉으로 향했다. 피크닉의 새로운 전시 <회사만들기>를 예약해놨었다. 전시 마지막에는 스타트업 대표들 인터뷰도 있었는데, 그 공간에 들어가니 갑자기 피곤이 몰려와서 도망나오듯 했다. 20대들은 열심히 시청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니 내가 지치긴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요즘 ‘사무실’에서 어쩌구에 관련된 Tedtalks를 보는 것이나, ‘일잘러가’ 어쩌구 하는 뉴스레터 내용도 읽을 수가 없다. 의미가 와닿지 않고 제목에서부터 피로감이 올라온다. 조건적 거부반응처럼, ‘조직’ 어쩌구 라는 얘기가 나오면 생각이 멈추고 다른 걸 하고 싶어진다.

귀가

그리고 집을 향해 걸었다. 남산에 드리운 가을 햇빛과 반짝이는 색은 나에게 힘을 줬다.

가을이면 길에 은행나뭇잎이 내려 노랗고 봄이면 벚꽃으로 길이 흰색으로 꽉 찬다.

“어 잠깐? 어떻게 그렇지? 벚꽃이 은행나무인가?” 라며 스스로를 의심해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왕벚나무 위치를 기억해놓고 있어 그곳을 보니, 벚나무도 단풍이 들어있었다.

아하. 여러 종류 나무가 비슷한 자리에 이웃하고 있고, 계절마다 주인공 활성화가 되는 셈이구나.

기본적으로는 생장의 패턴이 큰 다름없이 흘러가지만.

나는 무슨 계절을 살고 있지?

과제를 하며

이렇게 즐겁게 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시기가 내게 주어져서, 감사합니다.

Navigate

Posts

Photo Series (Upda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