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진은 성수동과 이촌동에서 찍었다












지난 10년과 비슷한 고용형태, 근무환경으로 돌아간다고 할 때, 내가 건강함을 유지하고 만족하며 지낼 수 있을까?
그 전과 같은 형태에서 일을 한다고 상상하면, 꼭 음소거 버튼이 눌린 채로 재생되는 비디오 그 스스로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올 봄부터 여러차례 내 몸도, 세상도 내게 신호를 보낸 것 같다. 이제는 그 전처럼 일하는 것은 그만해야 한다고. 끊어내라고. 충분히 시도했다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편한 옷이지만, 그게 네 몫은 아니었다고. 그건 그사람들의 몫으로 남겨둬라. 그렇게 인정하고, 더 ‘나에게’ 맞는, 분명하게 만족도가 높은 일을 탐색하라고. 그래야 살 수 있다고. 다른 사람들이 안정적이라고 말하는 게 사실 더 위험한 거라고. 더 많은 사람들이 선호할테니, 결국은 그 게임 룰을 기준으로 더 압도적일 수 없다면 그 아래에 낑겨있을 것이다.
나의 두려움은, 괜히 길을 나섰다가, 지금의 수준을 유지할 수 없을까봐. 그래서 지금은 미래에 아무 것도 아무도 없을까봐 실패할까봐 버려질까봐 망가질까봐 무너질까봐. 길을 나서겠다는 오늘의 선택을 원망할까봐.
한편으로 그럴수록 다른 길로 나서야만 할 것 같다. 잘 몰라서 두려운 쪽이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맞는 길인 것만 같다. 오늘의 선택을 원망하지 않으려면,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이 맞을까? 시도를 하는 것이 맞을까?
직관과 직감과… 그런 것들이 안주하고자 하는 나에게 브레이크를 건다. 스스로의 경계와 성향이 무기가 되고 기능이 되는 일이 있을 거야.
마치 지난 커리어는 작은 이불쪼가리 같다. 그걸 유지한다면 대강은 포근하겠지만, 지금까지 보낸 시간을 돌이켜볼 때, (내가 높은 가치로 치는) 다양성도 제한되고 자꾸 어딘가에 고여지고, 지엽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나의 안녕만 들여다보게 된다. 꼭 울타리 안쪽에서 사는 양 같다.
그럼 어디로..? 어떤 형태인 일로? 지식과 경험을 나눔으로서 사람을 도울 수 있고, 시간과 공을 들여 문제를 발굴하고 탐구할 수 있는 일… 지금은 방향이 뭉뚱하다. 다만,
현상을 보고 마음놓고 탐구하고 분석해서 문제의 해답에 점차 가까이 가는 일. 그것이 지금은 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