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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급하게 한번씩 해보기만 했을 뿐인데 벌써 끝나다니..
1.
내가 참여했던 집수리 아카데미에 대해서는 여기서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링크)
이 수업에 들어간 것은 오랜시간 나를 잘 돌봐준 이 집을 만약 고쳐야 한다면 큰 문제를 만들지 않고 직접 하거나 올바른 대응방법을 선택하고 싶어서였다
선생님은 집수리의 여러 부분을 알려주면서 수리하는 과정과 이것을 수리공에게 맡겼을 때를 나누어서 설명하였으며, 직접 한다는 가정 아래 어떤 재료를 선택하고 무슨 도구를 다룰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하는지를 알려주었다. 또 공정을 맡긴다면 어떤 재료들이 주로 선택되는데 그것의 장단점도 꼼꼼히 짚어주었다.
이렇다보니 만약에라도 내가 공정을 발주하게 된다면 어떤 이슈를 사전에 예상하고 ‘이렇게 해달라’ 멘션을 한다거나 챙긴다거나 태도를 보여야 할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 생각이 거듭되며, 내 삶에 목표와 목적, 작은 달성할 것들이 등장한다면 그 중 일부는 앞으로 나의 집을 갖기 위한 것이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은 이어졌다. 나의 미래 집에 대해서. 내가 받을 상세 견적서의 아이템들이 보여줄 집의 모습에 대해서.
2.
언젠가 내 집을 꾸린다면 산업의 상품으로서 규격화되지 않은, 지금의 나를 감싸주는 이 집의 온기를 닮은, 내가 쉴 곳이 될 나의 안전기지이면 좋겠다.
그것은 내가 오랫동안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곳, 꼼꼼히 챙겨 가꾸고 만들기 위해서 앞으로 계속 생각하고 연구할 어느 장소이다.
그 상상을 위해선 땅, 땅에서 보일 것들 겪을 기후, 누가 함께 살고, 어떤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을지, 그런 상상도 이어진다.
그 내용은 어쩌면 살아가며 갖추게 되는 중요한 요소들과 궤를 같이하기도 한다. 이런 생각을 심었으니 이번 코스는 내 남은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을 것 같다. 생각의 물줄기 하나를 틔운 셈이다.
3.
며칠이지만 경험해보니 작은 기계와 달리 공간을 다루는 것은 온 몸을 움직일 대단한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에너지 외에 돈이랑 생각이랑 시간도 필요하다. 나는 쉽게 지쳐서 도무지 직접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 싶다.
그러다보니 그 자금을 투자해서 나 대신 상상을 구체화할 설계사와 그리고 공간의 안팎을 지어올릴 사람들도 필요하다. 그사람들과 존중의 관계를 쌓는 태도를 갖추는 것, 내가 무슨생각을 하는지 전달하고, 또 구체화된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기본적 도면을 읽고 용어를 알아들을) 상식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집에 관련한 생각의 가지를 뻗어나가면 전방위로 흐를 수 있구나. 내가 일상 속에서 취미처럼 한 축으로 계속 준비해야할 무언가, 일 수도 있겠다.
4.
예전에 읽었던 마이클 폴란의 <주말집짓기>랑 연계해서 생각해볼 점이 많다.
조만간 그 책을 정리해서 올려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