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 낮 2시 소월로-한남동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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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오월의 종이 있는 한남동 언덕으로 산책 겸 걸었다.

그 길에는 엄청난 가을햇살이 있었다.

다익은 은행열매의 무게에 가지가 바닥으로 휜 은행나무

하얏트 앞에서 가로등을 점검하는 사람들

버릴 박스를 머리에 이고 나르는 여자

한남동 언덕을 거꾸로 오르는 중년남녀를 스치는 자전거

귀여운 고양이를 보았다.

고양이 근처에 강아지가 지났는데

조금만 기다렸어도 있었어도 찍었을텐데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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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찍을 때 사실

의미는 모른다 그런데

나중에 보면 그 시선과 결정이 좋다

여러번 찍는 일이 있다

나는 보통 보자마자 찍은 것을 좋아한다

그 시선과 프레임컷이 편안하고 부담되지 않는다

아마 내 생활 전반이 그랬던 것 같다

처음 망설임이 들지 않은 채 그저 좋다고 한 그 이유

지금 몰라도 결국 좋았고 옳았던 선택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일이 있다면

따르고 충분히 즐기며 좋아하자

의미는 나중에사 알아도 된다

더 좋아질 뿐

작년 이맘 때 듣고는 바다 수면 잔물결 위 나폴거리는 햇빛같은 소리의 모습에 폭 빠졌던 백건우 선생님의 고에스카스 그라나도스 음반. 마음의 춤곡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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